非朴·野 "文 낙마, 김기춘 책임 불가피"

홍문종 "金 사퇴요구, 또다른 정치공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6-24 14:58:20

김무성 "인사 검증 담당한 분, 일말의 책임 있어"
김상민 " 靑 인사시스템, 총체적으로 고장난 상태"
홍문종 " 청문회 무산 환영하는 현실 개탄스럽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과 김상민 의원 등 비박계 주자들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등 야당 인사들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또 다른 새누리당 당권주자인 친박 홍문종 의원은 김기춘 사퇴요구를 “또 다른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가 낙마한 데 대해 그 (검증을) 담당한 분은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이번 인사 실패 책임을 들어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질의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 역시 같은 뜻을 피력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상민 의원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문창극 후보자도 박근혜 정부 인사시스템의 피해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 게 인사 실패이고, 가장 먼저 달라지기를 기대한 것 역시 인사"라며 "그런데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회 인준이 필요 없는 인사의 경우 청문회나 언론검증 과정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인사도 그대로 임명된 경우가 있던 점을 고려하면 인사시스템은 총체적으로 고장난 상태"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도 "비선인사건 부실검증이건 김기춘 실장도 동반 사퇴 촉구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문창극 인사청문위원장에 내정됐던 박지원 의원은 이날 문 후보 사퇴 기자회견 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인사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하다. 안대희 6일, 문창극 14일 등 집권 1년반 동안 인사 참사가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핵심 주자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법 무시 행태와 여론호도를 주도한 야당이 김 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문창극 총리 지명자 사퇴, 안타깝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처럼 야권의 인사 발목잡기가 계속된다면 가뜩이나 서민들이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국정안정을 저해할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법이 정한 청문회 절차를 거치지 못한 데 대해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는 국민과 법치라는 두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호도된 여론에 편승해 법적 절차를 무시한다면 국민들의 법 무시 풍조가 사회에 만연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청문회를 이끌어야 할 책임자가 청문회 무산을 환영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이러한 법 무시 행태와 여론호도를 주도한 야당이 총리지명자 낙마 책임을 물어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창극 총리지명자의 논란을 계기로 국민들을 반목, 분열시키는 세력들은 반성하고 통합과 포용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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