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문창극 보도 심의 추진··· KBS 기자협회 발끈
"비판적 언론에 재갈 물리겠다는 것"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6-26 14:43:08
"방통위원장, 朴캠프 출신 객관적 심의 어려운 상황"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강연 내용과 관련한 KBS의 보도를 심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철민 KBS 기자협회장이 이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25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공직자 인사검증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를 한 전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심위는 법률에 의해 설치된 일종의 준정부기관으로 방송사에 여러 가지 징계를 가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심의를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악의적 왜곡 보도’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온당하지 않다. 강연 동영상 전체 길이가 64분인데 방송뉴스 특성상 발언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서 보도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짜깁기라고 하고 또 왜곡이라고 하는 건 강연 전체의 맥락을 왜곡해서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을 하도록 작위적으로 편집하는 걸 말하는데 KBS 뉴스는 강연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논리, 친일이라든지 침니라든지 반민족적인 역사관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만 요약하고 밝혀낸 것”이라며 “짜깁기가 아니고 핵심을 요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후보자에게 반론권을 주었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KBS는 문창극 후보자 반론을 듣기 위해 보도 당일이었던 11일 문 후보자를 찾아가서 기다렸다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거절 당했다. 보도 취지를 정중하게 설명을 드리고 후보자님 답변이 꼭 필요하다고 또 설득을 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이 없었다”며 “반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지적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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