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서울시의원이 '살인교사'

빚 독촉하던 60대 재력가 친구시켜 살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6-29 11:54:00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수천억원대의 재력가 송 모씨(67)를 흉기로 때려 숨지게 한 팽 모씨(44ㆍ무직)를 살인 혐의로, 그리고 송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형식 서울시의원(44)을 살인교사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이렇다 할 단서가 없어 미궁에 빠지는 듯 했으나 김형식 시의원의 계획하에 벌어진 것으로 경찰 조사에 의해 넉달여만에 밝혀졌다.

팽씨는 지난 3월 오전 0시40분께 강서구 내발산동에 소재한 송씨 명의의 건물 3층 관리사무소에서 송씨를 둔기로 10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송씨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자 친구인 팽씨에게 살해하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팽씨는 범행 사흘 후인 3월6일 중국으로 출국했고, 경찰은 같은 달 18일경 팽씨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령을 내린 뒤 5월22일경 중국 심양에서 붙잡아 한 달 후인 지난 24일 국내로 압송했다.

압송 당일 김 의원은 강서구 집 앞에서 체포됐다.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송씨가 ‘빚을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토로했다”면서 “빚 7000만원을 면해주고 중국으로 도피해도 국내에 남아있을 부인과 자녀는 책임지고 보살펴 주겠다는 김 의원의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현재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팽씨가 평소 자랑스럽게 여기던 김 의원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고 범행했다가 ‘검거시 자살하라’는 말에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팽씨의 진술이 구체적인데다 금전거래ㆍ통화목록 흔적 등으로 보아 살해교사범으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경찰 체포 직후 부인을 통해 탈당신고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무소속 상태로, 그는 “개인적인 일로 당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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