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재보선 공천 내홍으로 몸살
동작乙, 허동준 농성에 금태섭 대변인도 사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7-04 12:00:22
광산乙, 천정배 공천배제 움직임에 강력 반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동작 을(乙)의 경우 당 지도부가 광주 광산 을(乙)에 공천신청 한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전략공천하자 허동준 전 서울 동작 을 지역위원장이 4일 국회내 당대표 회의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또, 이 지역 출마를 노리던 금태섭 대변인도 대변인 직 사퇴로 당 방침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특히 당내 범친노무현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현역의원 30명이 기동민 전 부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당 지도부에 공천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영식 의원 등 30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도부에 어제 발표한 공천 결정을 재의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더불어 당의 중진 등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한 의견수렴 및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 동작 을 지역의 경우 이미 광주 광산 을 출마를 광주시민에게 약속하고 개소식까지 가진 후보를 전격적으로 전략공천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돌려막기 공천, 개념 없는 공천, 해석불가 공천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의 소중한 후보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결과가 돼선 결코 안 된다"며 "전도유망한 두 신진 정치인들을 갈라놓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당내 의견수렴과 민주적 논의절차가 부재하며 미흡하다"며 "지도부의 일방통행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입장표명에는 강기정·김경협·김상희·김영주·김용익·김태년·김현·박남춘·박민수·박완주·박홍근·배재정·서영교·안민석·오영식·유성엽·이원욱·윤호중·이목희·임수경·장하나·전병헌·전정희·전해철·조정식·최재성·홍영표·홍의락·홍익표·홍종학 등 범친노와 정세균계를 중심으로 한 30명이 동참했다.
앞서 지난 1일 허동준 전 동작 을 지역위원장 단수공천을 요구했던 31명 명단에서 김성곤·노영민·박지원·심재권·유대운·유은혜·인재근·진성준·최규성 등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를 주축으로 한 인사들이 빠졌고 대신 김영주·전병헌·안민석·유성엽·이원욱·전정희·조정식·홍종학 등 정세균계를 포함한 인사들이 가담했다.
같은 날 허 전 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어제(3일) 지도부의 공천은 한마디로 전부 망하는 '전망공천'"이라며 "소통이라든지 지역민심이라든지 유권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했다"고 비판했다.
기 전 부시장과는 '20년 동지라고 밝힌 그는 “기 (전)부시장도 굉장히 당혹스러워 한다"며 "왜, 광산 을에 출마하겠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개소식을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5.18묘역에 같이 참배까지 했던 기 부시장을 일방적으로 당이 이렇게 결정을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기 (전)부시장이 정의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 부시장의 입장을 보고 동작구 당원들의 뜻을 들은 뒤 그 속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겠다"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그동안 동작 을 출마를 준비해왔던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금 대변인은 이날 국회 고별브리핑에서 사퇴 이유에 대해 동작 을 전략공천 탈락과 관련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당 대변인을 하는 게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 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작을 전략공천에 대해 "어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며 "당 지도부가 고맙게도 수도권 다른 모든 지역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지만 다른 곳 출마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미 동작을에 출마했으므로 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다른 데 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 날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7.30재보궐선거 동작 을에 기 부시장을 공천키로 했다. 새누리당이 거물을 내세운다 해도 두렵지 않다. 젊은 패기와 역량을 품은 미래세력의 상징"이라며 "기회를 드리지 못한 예비후보자에게 죄송하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이번 결정을 하면서 나나 지도부 누구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 을 지역구의 경우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공천심사에서 자신을 배제하려는 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과 인터뷰를 갖고 "얼마 전 6.4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을 전략공천 했다가 그 홍역을 치렀는데 그 일을 치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것 아니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은 지난번 광주 시장선거에 이어 또 다시 시민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전략공천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엊그제 저질렀던 잘못이 또 반복되는 그런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경위에 비춰볼 때 지도부의 의도는 나를 계속 배제하려는 것"이라며 "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당의 공천을 꼭 받아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경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 "DJ정신을 계승해 호남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신념과 대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에 꼭 당의 공천을 받아야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천 전 장관은 '낡은 인물'이란 지적에 "내가 정치를 오래했다고 해서 그냥 낡았냐. 감히 말하지만 정치의 개혁과 쇄신을 앞장서서 주장해왔다"고 항변하며 "내가 낡은 인물이라면 아마 우리 새정치연합의 모든 인물들은 한 100배쯤 되는 분들이라고 봐야 될 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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