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동작을 전략공천' 파열음

허동준 "전부 망하는 공천이다"···탈당 불사 시사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7-06 13:17:29

송호창 "낮은 투표율 감안땐 기동민 경쟁력 있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동작을 지역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자 당내에서 거센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동작을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4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도부의 이번 공천은 한마디로 전망공천이다. 전부 망하는 공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정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공천의 원칙이 명확하고 유권자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며 “그런데 원칙도 상식도 없는 결정이고 현재 구조에서는 재심의 기회도 없다. 새정치의 첫 걸음은 민주적 의사결정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오랫동안 당원들과 함께 동작을 지역을 지켜온 저에게 어떤 납득할만한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허동준은 안되고 기동민은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당에서 얘기하는 건 명분일 뿐”이라며 “과연 박원순 시장을 배려했다면 기동민 부시장이 광주 광산에서 출마하겠다고 했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는데 그러면 확실한 지역에 공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두 번의 동작구청장직 인수위원장을 했고 세 번의 지역위원장을 했다. 지역에 기반 있는 사람이, 그리고 당원들과 동작구민의 민심을 얻어서 가는 사람을 공천해야 동작을 지역에서 보궐선거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당원들과 지역주민들 의사에 반하는 공천을 해 놓고 어떻게 당선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역의 민심은 전략공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용태 의원, 이계안 의원, 정동영 의원, 정몽준 의원이 다 떠났다. 다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떠난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민심은 이제는 거물정치인보다는 지역의 현안을 알고 지역발전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동민 전략공천은 박원순 마케팅’이라는 일부 분석에 대해 “박원순 시장을 위했다면 기동민 부시장을 확실한 지역에 공천했어야 했다”며 “기동민 부시장이 동작을에 오면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는데 20년 동지인 허동준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이고,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지탄을 받는다. 또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떠날 사람들로 인식하는 지역민심이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당 의사’를 묻는 질문에 “먼저 기동민 부시장 입장을 들어보고 저희 동작구 주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물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며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동민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 한 배경과 관련, “기동민 부시장이 서울의 변화를 박원순 시장과 함께 이끌어왔고, 박 시장과 함께 서울이 어떤 대안을 찾아내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큰 변화를 실제로 만들어왔기 때문에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서울시민들, 동작구 지역주민들에게 호소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겠다고 하는 것이 저희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동준 전 위원장의 반발에 대해서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정치를 하면서 당원과 당의 지지자들을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높이 평가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당과 당의 지지자들만을 보면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당을 잘 모르거나 동작지역에, 허동준 위원장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저희들이 여론조사 뿐 아니라 조직 내부에 조직국이나 전략국, 여러 가지 다면적인 평가나 조사를 통해 높은 인지도가 있는 새누리당의 후보에 비해 조사를 해본 게 있는데, 당 내부 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이 훨씬 많은데 소위 부동층이라고 하는 분들에게 호소할 수 있고 이번에는 보궐선거이고 7월30일이라고 하는 여름 휴가철 한 가운데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30%대로 아주 낮게 예상된다”며 “그런 선거 조건들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동민 전 부시장이 여러 가지 면에서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 동작을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15곳 선거 중 경선이 가능하고 경선이 훨씬 더 저희들에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역의 경우 경선과정을 거치고 있고, 그렇지 않고 지역의 특성이라든지 새누리당 예상되는 상대 후보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선정하는 곳이 또 따로 있는 상황”이라며 “(동작을 지역이)전략공천이 유리할 뿐 아니라 이것이 불가피하기도 하고 경선이 훨씬 더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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