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 북상···세월호 수색 중단
장마등 기상악화로 바지선·중소형 함정 피항
서예진
syj08@siminilbo.co.kr | 2014-07-06 16:15:39
[시민일보=서예진 기자]11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는 세월호 침몰사고의 수색이 태풍 기상악화로 중단된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82일째인 6일 바지선과 함정 등이 인근 해역으로 피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피항은 제8호 태풍 너구리가 서귀포 남동쪽 약1800㎞ 해상에서 북상 중에 있고 남해안을 향해 올라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태풍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총 3개가 사고해역에 영향을 미쳤고 올해 이상 기후,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태풍의 위력이 평년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진도 사고해역에 장마가 시작돼 7월말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대책본부는 7월 수색을 태풍과 장마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새롭게 적용할 방침이다.
우선 중·소형함정이 피항하게 되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함정 5척을 순차적으로 사고해역에 추가 배치해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직접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전까지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등을 최대한 가동해 항공수색을 한층 강화한다.
특히 수색이 가능한 시기 잠수사가 내쉰 공기를 배출하지 않고 정화시켜 재활용하는 잠수장비인 수중재호흡기 등 새로운 수색기법이 도입된다.
수중재호흡기는 지난 5일 미국 수중재호흡기 전문팀이 세월호의 쌍둥이배인 오하마나호를 답사했고 다음주께 시험 잠수를 거쳐 사고현장에서 활용성이 검증되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잠수사들의 촉각에 의존하는 기존 수색방법을 보완하기 위해 바닷물의 화학적 상태를 살펴보는 '전자코시스템' 방식도 운용된다.
대책본부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수색 인력 등이 피항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실종자 유실을 방지하고자 자석 차단봉과 그물망 등도 설치한다.
또 해상·항공수색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해안·도서 수색인력을 증가 배치하고 유실방지 자망 어구가 추가로 설치된다.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팽목항 천막과 실내체육관 이동식 조립 주택의 경우 태풍의 피해가 우려돼 대피 장소, 대피 시설, 이동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는 지난달 24일 4층 중앙 통로에서 여학생의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이날 기준 12일째 11번째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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