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여야 치열한 신경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7-07 15:54:57

새누리 "野, 사전낙마를 승리로 생각"
새정치 "차떼기 경력… 자격있나 의문"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정부 2기 내각 후보자 8명 중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7일 실시된 가운데 여야가 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이라고 하면 그래도 중량급 인사여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있는데 이병기 후보자가 그동안 외교관, 국정원에서 또 정치권 등에서 두루두루 영향을 발휘한 무게감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야당의 강력 검증 예고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가 어떤 후보자가 나오면 야당 입장에서는 내놓고 낙마를 시키는 것이 아주 정치적인 큰 승리 또는 목표로 변질돼 운영돼 왔는데 이번에는 좀 냉정하게, 차분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자가 와서 국회의원들이 질문을 하면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보실상에 대한 자기의 신념을 피력하고 그것을 제대로 국민을 대신해서 듣는 자리”라며 “청문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 사전에 낙마시켜야 한다는 말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 사건인 이른바 ‘차떼기 사건’에 연루돼 처벌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병기 후보자가 당시 연루됐을 때 정치권에 몸담고 있었을 때로 10년도 넘은 일”이라며 “아마 이회창 총재의 특별보좌역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를 돌이켜보면 당시 대한민국 정치는 돈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든 이회창 총재든, 지금의 잣대로 당시의 그런 어두운 대한민국 정치의 단면을 재단하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병기 후보자가 지금은 국정원장 후보자지만 당시에는 정치권에 몸 담고 있었다. 당시 대한민국 정치의 실상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정치자금 수수하지 않았나”라며 “지금 10년 넘은 일을 가지고 이 사람 지금 공직에 적격성이 있느냐, 아주 엄밀하게 따지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병기 후보자는 노태우 대통령, 이회창 후보, 박근혜 후보까지 실질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경력의 소유자이고, 차떼기 823억원을 사용한 분인데 과연 이 시대 국정원장으로서 자격을 갖췄는가가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정치자금과 관련해서 누가 자유로웠는가’라는 박민식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과거 정치인 치고 정치자금에 자유로운 분이 있겠는가만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이회창 후보는 823억원을 차떼기로 받아들였고 또 김영삼 대통령은 1100억원 정도를 받아 안기부 계좌에 넣어놓고 있다가 나중에 발각됐다”며 “물론 김대중 후보도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아서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과연 1100억원, 823억원과 20억원을 같은 기준으로 봐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렇게 차떼기로 무지막지하게 받아들이는 돈이 과연 정치자금인가 그건 좀 생각해볼만한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엄연히 이병기 후보는 그 문제로 인해 1000만원의 벌금을 냈지만 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가 이게 언론에 나니까 귀찮아서 재판 청구하고 1000만원 벌금냈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그러한 경력을 가진 분이 지금 현재 난마처럼 얽혀 있는 국정원을 개혁할 것이며 또 투명하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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