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서청원 '진흙탕 싸움' 도 넘어"
새누리, 당대표 선거운동 과열경쟁 우려 확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7-08 14:50:46
이준석 혁신위원장 "선거과정 혼탁··· 강력규제 요청"
하태경 "金·徐, 당대표 못되면 최고위원직 사퇴해야"
홍문종 "보는 사람도 아슬아슬··· 당원들 걱정 많이 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이준석 혁신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운동에서 벌어지는 과열혼탁경쟁에 대해 당 규제를 요청했다.
이 혁신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회의에서 "당권주자 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선거과정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장을 뵙고 강력 규제를 요청했고 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여 강하게 규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주 합동연설회 후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고 각 후보들의 제보가 있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혁신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에서 받아들이는 자세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당권주자들이 (염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당권주자인 홍문종 의원도 전당대회에서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진흙탕 싸움’이 과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 “선거라는 게 작은 반장선거도 과열되긴 하지만 당원선거 치고는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며 “보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슬아슬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당원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중반기에 치러지는 것이고, 앞으로 20대 총선 뿐 아니라 정권 재창출에 중요한 근간을 논하는 자리인데 걱정”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특히 하태경 의원은 당대표 자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서청원 의원에게 대표가 안되면 최고위원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김무성, 서청원 의원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두 분 모두 대표가 목표"라면서 "두 분 중 누구라도 2등을 하면, 즉 대표가 안되면 최고위원도 사퇴하겠다고 미리 선언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두 분 간의 경쟁은 도를 넘어 상호 비방 등 감정적 대립까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이 두 분의 대립은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하 의원은 과거 2010년 안상수-홍준표 두 의원의 당대표 경선을 예를 들며 "우여곡절 끝에 안 의원이 2위를 차지한 홍 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가 됐지만 안상수-홍준표 두 사람은 이후 당지도부 회의 때 수시로 파열음을 내며 대립했고 당은 표류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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