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준 "탈당·무소속 출마 불사"

새정치연합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후폭풍 심각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7-09 17:02:37

"金·安 2명에 권한 집중, 현재 黨 시스템 비정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서울 동작을 공천에서 탈락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9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전략공천에 대한 재의를 요구하면서 7일째 당 대표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허 전 위원장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늘까지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오늘 저녁 12시 이전까지 당적이탈을 하면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제가 일단 최선을 다해서 당에 재고를 요청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고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동작을 지역의 핵심간부들을 소집해 놨다. 당원들의 의사를 물을 거고,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국회의원들이 있다. 그분들하고도 좀 상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당원들의 눈높이에 맞게 당 지도부가 재고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특히 허 전 위원장은 현재의 당 시스템이 비정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돼있다. 합당되면서 정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고 비정상화돼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최고위원의 60%가 임명직 최고위원이어서 두 대표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당무위원회나 중앙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을 하면 재심신청의 기구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 총회라도 열어서 7.30재보선 선거의 의미와 공천의 원칙과 기준을 다시 논의해 달라, 그 속에서 제 문제도 다시 논의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는데, 아직까진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자기의 486측근들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기동민 정무부시장을 광주가 아니라 서울에 출마하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받아들여서 김한길 대표에게 제의했고, 김 대표가 486측근들과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기동민 전 부시장을 동작을에 공천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에 대해 허 전 위원장은 “그걸 믿지 않는다. 설령 그런 시나리오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의 결정권은 두 대표에게 있다”며 “두 대표가 원칙과 상식에 맞는 결정을 했으면 제가 이렇게 항변하지 않는다. 재의를 요청하지도 않는다. 제가 왜 가족들을 두고 차디찬 당 대표실에서 누워서 이불도 제대로 없이 자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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