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정성' 거센 논란
박창근 “공사장에 지하수 흐름 쏠려 주변지반 문제생길 가능성”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7-09 18:08:56
김종천 “안정화된 지하수 수위 유지, 지하 지반 안정화 돼 있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제2롯데월드 공사로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안정성 문제를 둘러싸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위촉해 시민 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창근 관동대학교 교수는 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롯데가 123층 빌딩을 세우면서 터파기공사, 기초공사를 하는데 그것을 지하 평균 30m 정도를 팠다. 그 과정에서 배수 현장으로 지하수가 많이 유입되는데 그 지하수는 바로 옆에 있는 석촌호수에 있는 물들이 지하수 형태로 공사 현장으로 많이 빠져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지금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 뒤에 보면 잠실종합운동장 그 부분들이 예전에는 하천이었는데, 그 부분 지질조사를 해 본 자료를 보니 모래층이 15m 정도 발달돼 있었다”며 “모래층은 지하수 흐름을 보통 것보다 많게는 100배 가까이 빨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 주변의 지하수 흐름이 바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월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지하수 유입이 안정화가 돼 있었는데 공사를 하다보니 거기로 지하수 흐름이 쏠리고 그러다 보니 주변 지반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차수벽을 2중·3중으로 해놓고 공사해서 지하수 유입은 막을 수 있다'는 롯데월드측 주장에 대해서는 "완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공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고, 작년 연말에 그와 관련된 서울시 자문보고서를 보니 지금 현재 123층이 암반 위에 있는데 암반 위에 있더라도 암반도 균열이 난 틈들이 있다"며 "그 사이로 해서 물이 공사장으로 들어올 수 있고, 차수벽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 속으로도 물이 나올 수 있다. 실제 롯데 지하에 보더라도 물이 스며 나오고, 그 물을 다시 펌핑해서 하수도라든지 또는 석촌호수로 방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제2롯데월드측의 김종천 롯데물산 사업총괄이사는 "석촌호수는 현재도 일정한 상태의 지하수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7년 전이나 지금이나 안정화된 지하수 수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지반은 거의 안정화 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이 계속 흘러나온다고 한다면 그런 부분들은 저희들이 공사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워서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가장 안전에 신경을 쓰고 공사했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하 6층에 있는 집수장에서 나오는 물은 석촌호수 물처럼 혼탁한 물이 아니고 깨끗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단 지하에서 석촌호수 물이 유출돼서 나오는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사후 환경조사에서 호수로 유입시키는 부분도 지적한 바가 있었다. 깨끗한 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은 현재 기술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롯데월드측 부근에 싱크홀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100m 떨어진 이면도로에서 하수관 노후에 의해 발생된 것이라는 걸로 확인했고 구청이나 시청에서 확인한 바 있다”며 “20년 동안 지하수 물길이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면 물 흐름에 따라 지반구조가 약화됐다는 징후들이 꼭 그런 도로 뿐 아니고 여러 군데에서 발견이 돼야 하지만 현재는 그런 직접적인 원인, 싱크홀 현상이라고 보도됐던 주변 지역에는 저희말고도 다른 공사들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원인들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반침하현상은 다각적인 원인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이고 저희 공사현장과 많이 떨어져 있는 지반침하현상은 (제2롯데월드와는)무관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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