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대권욕심 김무성 불가"...毒일까 藥일까
金측 "당권포기 출구전략 '중대결심' 카드 꺼낸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7-10 15:23:55
대구지역 의원들 徐 지지선언… 당내 긍정적 효과
"현직 대통령 레임덕 재촉 요인 우려" 비판 여론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코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출마자인 서청원 의원이 또 다른 주자인 ‘김무성 불가론’을 거듭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10일 친박(친박근혜)계 등 원내외 인사 60여명과 함께 한 대규모 조찬 모임 자리에서다.
서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가진 모임에서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대권 욕심이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기 레임덕이 온다”며 당대표 불가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전날 합동연설회에서도 “김무성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면 나도 결단을 내리겠다”며 김 의원의 대권 불출마를 조건으로 후보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서 의원이 막판 뒤집기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의 반응은 냉담했다.
김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아마도 서 의원이 1등을 하기 어렵다는 걸 간파하고, 당권 포기를 위한 출구전략으로 ‘중대 결심’ 카드를 전략적으로 꺼낸 것 같다”며 “거기에 우리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 의원의 승부수는 일단 당심(黨心)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이날 유승민, 김희국, 류성걸, 김상훈 등 대구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서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 외 의원들은 입장을 유보하거나 특정후보 지지를 반대했다.
하지만 여론은 부정적이다.
이날 <문화일보>는 사설을 통해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통령을 의제에 올리는 것 자체가 현직 대통령의 레임덕을 재촉하는 요인이 된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급락하는 시점 아닌가”라며 “시기적으로도 자당(自黨) 출신 대통령이 이제 막 국정을 본격적으로 펼치려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의 발언에는 여러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을 것이다. 김 의원이 청와대와 각(角)을 세울 수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경선 전술일 수도, 세 불리에 대비한 출구전략일 수도 있다”며 “어느 쪽이든 국민의 눈에는 한심하게 비친다”고 질책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