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여야 후보들, '격전지' 서울 동작을 표밭갈이 분주

새누리-나경원 인지도 압도적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7-14 10:41:22

새정치-높은 투표성향에 기대
정의당-야권 후보단일화 압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이번 7.30 재·보궐 선거의 최대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동작을 후보들의 분주한 표밭갈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의 경우, 세 후보가 동시에 사당동 남성시장을 찾기도 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동작구 사당동 남성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마주쳐 악수하는 장면이 기자들에게 포착됐고, 정의당 노회찬 후보도 남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났다. 그만큼 치열한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여야 모두 동작을 선거 결과가 7.30 재·보선 승패의 가늠자가 될 거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4일 “이 지역 선거 결과가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의원모임 `더 좋은 미래’ 소속 우상호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 “동작을 결과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누리= 새누리당은 나경원 전 의원의 높은 인지도를 믿는 분위기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나경원·기동민·노회찬 3파전으로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나 후보가 다른 야권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9~10일 동작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자대결 구도에서 51.9%의 지지율을 얻은 나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 기동민(22.3%)·정의당 노회찬(14.1%) 후보를 크게 앞섰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도 나 전 의원이 야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나경원-기동민 양자대결에서는 나경원 53.9%, 기동민 36.4%, 모름·무응답 9.8%였다. 나경민-노회찬 양자대결에서는 나경원 54.8%, 노회찬 37.0%, 모름·무응답 8.3%였다.

특히 나 후보는 50대 이상 노·장년층에서 야당 후보들을 큰 격차로 앞섰다. 양자구도를 가정한 조사에서도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20대부터 40대까지 두루 지지층을 확보했다.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9.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지도 면에서 나경원 후보가 다른 정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설사 야당에서 야권연대를 하더라도 승산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새정치= 새정치민주연합은 동작주민들의 높은 투표성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투표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를 바탕으로 최근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동작을은 18대 국회의원선거 전국 투표율(46.1%)을 상회했을뿐만 아니라 6회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56.8%)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재·보선 투표율은 전국구 선거에 비해 저조해 이번 선거 투표율도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동작을은 가장 최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에 앞서는 수준이어서 전체 15개 중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 특히 동작의 경우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 모두에서 서울 25개 선거구 중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라며 “기존의 투표성향이 반영된다면 단순 인지도 싸움에서 벗어나 복합적 요인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다양한 연령층에서 많은 유권들이 투표하는 것이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유리하다”며 “일대일 대결구도가 이뤄지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의당은 이번 선거의 출구전략을 새정치연합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모색하는 모습이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야권 연대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은 노회찬 정의당 동작을 후보 출마 등에 대해 왜곡된 평가를 해왔다"며 "제1 야당은 작은 정당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을 제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승리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논의하는 것 자체는 지금의 야권구도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단일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회찬-기동민)두 분 다 좋은 분이고, 선거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따끔한 경고를 줘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야권연대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노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동작을 공천파동 사태'를 만회하려면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로 야권 후보 단일화하라”며 "야권이 동작을에서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노회찬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 정치평론가 입장에서 하는 현실적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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