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야권연대' 촉각··· 새정치-정의당 온도차

새정치 "野 단일화 반대의견 훨씬 많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7-15 14:07:23

정의당 "이제 공은 새정치로 넘어갔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이번 7.30 재·보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바로 '야권연대'다. 정의당이 전체 15곳 선거구 가운데 6곳에 후보를 낸 가운데 노회찬 전 의원과 천호선 대표가 출마한 지역의 연대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인지도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를 앞서고 있고, 수원 영통은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의 연대없이는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대세다.

하지만 양당이 ‘야권연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선거 막판에 이르면 자연스레 제1야당 후보로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란 생각에 이른바 '나눠갖기'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 야권연대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있다.

반면 정의당은 연대에 매달리지 않는다면서도 후보간 개별 단일화가 아닌 당대당 차원의 연대를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현재는 야권연대에 반대하는 의견이 훨씬 더 높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승패를 떠나서도 야권연대를 극복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 지도부 분위기는 그것(야권연대 찬성)이 아니다"면서도 "막판에 가서 어떤 여론의 지지도가 분명히 나오는 상황에서는 어떤 후보간에 어떤 선택이 있을 수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경기 수원팔달 선거에 나선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는 “조그마한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원칙 없이 산술적인 연대를 한다든지 단순히 선거를 이기기 위한 공학적인 연대를 한다든지 그러면 국민들이 또 실망하고 외면할 것”이라며 정의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후보는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연대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이 독자적으로 국민들에게 승부하고 정정당당하게 나아간다고 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국민들이 신뢰를 더 크게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연대는 민주정치의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야권연대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따끔한 경고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전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지난 2012년 야권통합을 할 때 진보세력도 민주당과 대통합해 하나의 진보블럭으로 수권을 준비하자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다만 “후보단일화와 야권개편 문제는 분리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는 후보단일화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야권연대에 대해 새정치연합에 당대당 협의를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저희는 열어놓고는 있지만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께서 야권연대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계시다고 듣고 있었다”면서 “그렇다면 야권연대에 저희가 매달릴 일은 아니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원래 출마할 때부터 당에서는 수도권에 5명의 후보를 내고 전국에 6명의 후보를 내면서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 이루어지기 어렵다, 제3당으로서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지만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제3당으로서 진보 대표정당으로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자, 이렇게 하고 출발했다”며 “이제 야권연대 부분은 새정치연합에 공이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어부지리로 새누리당이 당선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동작을과 수원 영통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노회찬 후보나 저와의 차이가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그리고 정의당 후보와 새정연 후보를 놓고 누가 더 적합하냐, 누가 더 경쟁력이 있냐 하면 저나 노회찬 후보가 월등히 우세하게 나온다”며 “야권연대가 안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영통 같은 곳은 야권이 60%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표가 몰려올 수 있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스스로 단일후보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은평에서 문국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있었는데도 그 지역 토박이였던 이재오 후보를 이긴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