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에너지 생산도시' 만들기 박차

공공건물 절반 ' 햇빛 발전'…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 시동

서예진

syj08@siminilbo.co.kr | 2014-07-15 14:30:50

▲ 노원에코센터를 찾은 학생들이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노원에코센터) 구청사 주차장 발전 설비 年 4만여kwh 생산
희망가구엔 미니태양광 설치… 30만원 지원
에코센터서 주민들에 에너지ㆍ친환경 교육도


[시민일보=서예진 기자] 현재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화석연료가 소비된다. 이 화석연료는 탄소를 발생시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한정적인 자원이기 때문에 갈수록 고갈된다. 특히 1973년의 제1차, 1978년의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석유고갈 이후의 대량소모를 감당할 수 있는 석유 대체에너지 개발이 시급하게 됐다.

이에 많은 곳에서 대체에너지를 생산해 상용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으나 몇가지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상용화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

서울 노원구는 대체에너지 중 태양광에너지를 중점적으로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환경교육 진행과 기후변화 체험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조성하기 위해 '노원에코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태양광에너지 개발을 위해 구청 주차장에 태양광모듈을 설치했다.

특히 노원에코센터 건물은 탄소배출량이 '0'으로 지열,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곳이다.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대체에너지의 활용을 눈으로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구청사에 설치된 태양광모듈은 매년 4만1850㎾h를 생산해 이산화탄소를 연간 18.9톤을 줄일 수 있다.

■친환경생활의 배움터, 노원에코센터

구는 2010년부터 주민의 참여·주도의 활성화를 위해 ‘노원지속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교육과 환경이라는 두 개의 큰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 노원에코센터다.

이에 구는 2012년 2월 상계6·7동 일대 마들체육공원에 노원에코센터를 개관·운영하고 있다. 에코센터의 건립목적은 ▲기후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환경교육센터 건립 운영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교육 실시 ▲지역발전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환경교육 전문지도자 양성 ▲지역발전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공간구성이다.

주요시설은 ▲에너지 쇼룸 ▲다목적 전시실 ▲정보자료실 ▲강의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기후변화 체험시설 ▲카페테리아 ▲전망대 등이 있다.

에너지 쇼룸은 하이브리드 노원에코센터 에너지 체험공간으로 대체 에너지의 생산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에너지 쇼룸 옆에 위치한 '폐열회수 환기장치'는 탁하고 따뜻한 실내공기가 외부로 배출되기 전에 열을 수거한 후 실내로 유입되는 차가운 외부공기를 데워 난방에너지를 절약하는 장치로 겨울철 에너지절약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옥상에는 태양열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 태양열 집열관, 태양관 전지판, 햇빛마루 등을 조성해 태양복사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을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에코센터는 전국 최초로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열, 태양광, 태양열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100%, 이산화탄소 배출이 '0'인 건물로 그 자체가 훌륭한 학습장이다. 센터 내외부에는 기후변화 및 재생가능에너지와 관련된 체험시설이 구비돼 멀리 가지 않고도 지역의 학생들과 주민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다양한 레벨의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이를 운영하는 수준높은 에코가이드의 활동으로 내실있는 환경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2012년에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국토해양부가 공모한 ‘2012 제1회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에서 노원에코센터가 최우수상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원에코센터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땅속의 열을 이용하기 위해 지하 150m 깊이에 지열관 3개를 설치하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기기를 가동하고 있다.

또 옥상에 10·15kW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되어 태양광으로부터 발생한 열을 전기로 바꿔 조명과 컴퓨터 등 전기시설에 이용된다. 여기서 연간 2만8287kWh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한국전력과 발전사업자 전력수급계약(PPA)을 체결해 센터의 남는 전력을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전력을 생산하지 못할 경우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에코센터에서는 친환경적인 인식을 길러주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생태 환경교육 ▲기후변화·에너지교육 ▲에코디자인 교육 ▲목공예 체험교육이다. 텃밭교실, 지역 생태탐방, 기후변화 에너지 교육, 햇빛짱 교실, 친환경 생활용품 만들기, 환경요리교실, 가족 텃밭 상자 만들기 등 가족이 같이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

많은 주민이 자녀와 함께, 학교·유치원 등 단체로 신청해 프로그램에 참가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 신청은 노원에코센터(ecocenter.nowon.kr)의 프로그램 신청란에서 진행하고 있다.


■노원구의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

현재 노원구청사에 가보면 옥상과 주차장에 미니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는 태양광모듈 250w 120장이 설치돼 있어, 연간 4만1850㎾h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를 연간 18.9톤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2013년 6월에 시범설치한 태양광모듈을 포함한다면 연간 5만5050㎾h를 생산해 해마다 710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구에서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하는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를 위해 조성했으며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에너지 생산도시, 즉 '태양의 도시'로 도약하고 탄소배출을 줄임은 물론 탈핵·에너지전환 도시로 태양광 설치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구는 '태양의 도시'를 선언하고 아파트 베란다, 주택옥상, 학교, 에너지 다소비 대형건물 등에 오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8871㎾)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원전 1기의 발전시설 100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역내 전체 공공건물의 50%인 49곳에 20㎾의 태양광 모듈을 오는 2020년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2013년까지 구청사 별관·사회복지시설과 구청 주차장에 협동조합방식의 30㎾급 규모 ‘노원 햇빛과 바람 발전소 1호기’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 6월말 ‘미니 태양광 발전기’ 38대를 구청사 4~8층 전면에 설치했다.

또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에서는 2013년 10월 구청 주차장에 지역주민 1156명이 참여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노원 햇빛과 바람 발전소'를 세운 바 있다. 이 발전소를 통해 2013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만1003㎾h(355만원 상당)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했다. 에너지 생산외에도 주민들이 구청을 방문할 때 미니태양광을 볼 수 있어 태양광 학습장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는 프로젝트의 확산을 위해 서울시 베란다 미니태양광 설치보조사업을 희망하는 가구를 오는 31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이는 지난 4월부터 구가 자체적으로 보조금 30만원을 지원했던 '미니태양광 설치사업'을 마무리하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동안 구는 자체예산으로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400가구에 태양광 설치비 3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이에 지난 6월까지 460가구가 신청해 조건에 맞는 150가구에 대한 미니태양광 설치를 완료했다.

구는 지난 5월부터 서울시가 추진한 '베란다 미니태양광 설치보조사업'(30만원 지원)에서 미니태양광 설치물량 8000가구 중 25%인 2000가구 이상을 지역내에 설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서울시 미니태양광 단체 신청자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설치비는 200~210w는 65만원 이하, 250~260w는 68만원 이하로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 설치비의 50% 이내인 최대 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나, 구는 10인 이상이 단체 신청할 경우 지원금 이외에 추가로 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단체 신청자들은 본인 부담금이 35만원에서 30만원 선으로 떨어져 가구당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통상 250w짜리 미니태양광 발전시설에서 한 달 24㎾의 전기를 생산하면 이는 에어컨 1대를 하루 1시간씩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로 전기료를 월 7000원에서 최대 1만7000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월평균 7000원씩 절약된다고 했을 때 4년이면 투자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미니태양광 지원사업은 햇빛이 잘 드는 아파트 등에 사는 주민이면 오는 31일까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구청 녹색환경과(02-2116-3215)나 각동 주민센터로 접수하면 된다.

김성환 구청장은 "노원구가 베드타운에서 태양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며 "노원에서의 새로운 실천이 훗날 지구의 역사에 한강의 모래알 하나 만큼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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