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신임 최고위원들 친박계에 쓴소리
김태호 "靑 눈치보는 黨··· 존재감 없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7-15 15:41:30
이인제 "친박 자칭하는 분들 반성해야"
金 "대통령 이름 팔아 덕 보려는 모습으로 비춰져"
李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건 오히려 당 분열시켜"
[시민일보=전용혁 기자]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친박의 몰락’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태호, 이인제 신임 최고위원이 15일 당내 ‘친박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당이 존재감이 없었다. 청와대 눈치 보는 모습으로, 또 권력에 눈치 보는 모습으로, 또 대통령 이름 팔아서 덕을 보려는 모습으로 국민들 눈에 비춰졌다”며 “이건 어떻게 보면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그래서 당이 이제는 국민의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면서 국가개혁이든, 정치개혁이든 중심에 서서 그 소리가 제대로 나와야 결국 대통령도 살고 국민도 사는데, 그걸 못 해왔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노력은 했겠지만 계파나 파벌 뒤에서 기득권 유지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져지 않았겠는가”라며 “그게 반성의 키포인트라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부분에 대해서도 “김무성 대표를 선택했다는 것은 좀 나름대로 할 소리는 또 한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의 출장소가 새누리당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라며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대통령도 사실상 지지도도 많이 떨어졌는데 당이 제대로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수평과 수직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 당으로서 잘한다면 그게 대통령과 국민에게 다 이로운 것이고, 저는 그런 차원에서 그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자기들이 친박이다, 자기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정말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울 때 옆에 있었고 가깝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자기 스스로가 공간을 비워줘야 하고 다른 분들이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야 그게 진정한 친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대통령이 되셨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국정수행을 뒷받침 해드려야 하는데 당이 크게 개조가 돼서 민심을 많이 담아야 박근혜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데 내가 박근혜 대통령의 가까운 사람이니까 내가 지키겠다는 건 당을 오히려 분열시키고 당을 더 작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 비박을 인정하지도 않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깊게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향후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한편으로는 정부의 수반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의 최고지도자다. 정치문제, 정책문제는 대통령이 당과 함께 땀을 흘리며 일을 하셔서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당이 정치적인 역할,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체제를 갖춰 열심히 땀을 흘려 대통령을 모시고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박’ 홍문종 의원이 낙선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심이나 민심이 나타난 그대로”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자기만 지킬 수 있다든지 하는 얘기가 설득력이 없었다. 우리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생각할 때 아무 설득력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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