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지원 소방헬기 광주 도심 추락
탑승자 5명 전원 사망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14-07-17 18:07:36
[시민일보=정찬남 기자]17일 오전 10시54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에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헬기는 세월호 수색 현장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다 이같이 추락했다.
사망자는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정 모 소방경(52)을 비롯해 부기장 박 모 소방위(50), 정비사 안 모 소방장(38), 구조대원 신 모 소방교(42), 이 모 소방사(31) 등 5명이다.
또 이 사고로 당시 주변을 지나가던 고등학교 3학년 박 모양(18)이 헬기 파편에 다리를 맞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특히 사고헬기가 추락 직전 낮게 비행하면서 이상 소음이 발생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사고 헬기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 아파트나 학교와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인적이 없는 곳을 충돌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소방 관계자는 "헬기 조종사는 비상 상황시 민가나 대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회피해서 불시착하는 게 기본"이라며 "기상여건 탓인지, 기체 결함 탓인지, 장애물에 걸린 것인지 알 수 없고, 메인로더(rodder)와 체인로더가 어떤 상태였는지 파악해 봐야 하지만 2차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볼 때 조종사가 위험지역을 회피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비행운행 기록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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