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피살 3000억원대 재력가 연루 현직 검사'

금품수수·대가성 여부 입증 주력

뉴시스

  | 2014-07-25 18:35:41

현직 검사가 피살된 3000억원대 재력가 송 모씨(67, 사망)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25일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A부부장 검사가 송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한 기초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감찰본부는 송씨가 생전에 남긴 금전출납장부인 '매일기록부'에 대한 분석 내용과 사건기록 검토내용을 토대로 송씨의 지인 등 주변인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중이다.

감찰본부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주변인들을 상대로 A검사와 송씨가 만난 시기와 장소, A검사가 송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사건 청탁과 관련한 대화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A검사가 송씨가 연루된 다른 사건들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이를 위해 A검사가 접촉한 또 다른 관련자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감찰본부 관계자는 'A검사가 송씨 관련 민·형사 사건을 담당하던 검사나 판사들과 접촉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게 가장 핵심적인 주제"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과거 송씨 사건의 기소와 공소유지를 담당했던 검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씨는 부인의 8촌인 S산업의 이 모 전 회장을 속여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로챘다는 혐의로 2004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2006년 2월 기소된 바 있다.

이후 송씨는 2009년 11월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2010년 6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매일기록부'에는 A검사가 송씨로부터 2010년 9월 300만원, 2011년 9월 500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A검사는 이 시기에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했다.

이에 앞서 A검사는 송씨의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를 관할 지역으로 두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서 2003~2005년 기간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A검사와 송씨는 이 시기에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일기록부'에는 A검사가 이 시기에도 송씨로부터 수백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감찰본부는 기초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매일기록부'를 훼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씨의 아들을 불러 조사한 뒤 A검사에 대한 소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주께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A검사는 송씨로부터 2005년 5차례, 2007년~2011년 5차례 등 모두 10차례에 걸쳐 1780만원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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