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조건 불신 선동세력 존재" vs. 野 "정부, 음모 자초"

DNA 조작등 유병언 의혹 갈수록 증폭…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7-28 14:54:33

김진태 "SNS 의혹 하나만 제기되면 국민 다 수사관"
이춘석 "국민 판단 무시… 朴정부도 심각한 신뢰 위기"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이를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8일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회장 DNA 조작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그건 아예 대한민국 정부 자체를 믿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저런 의문이 너무 많이 제기되고 있는 원인은 우선 선동세력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 검경이 발표하는 것은 무조건 불신하고 어떻게든지 흔들어보려는 선동세력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는 SNS 영향인데, 그것 때문에 사진이고 의혹 하나만 제기되면 온 국민이 다 수사관이 되는 것”이라며 “또 세 번째는 검경도 빌미를 준 점이 있는데 유병언이 처음 발견됐을 때 사체 사진이 SNS에 막 돌아다닌다. 그러다보니까 점점 의혹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자들의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세월호, 또 청해진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만 139명이다. 지금 수사하기도 정신없고 유병언 사인도 밝혀야 하는데 자꾸 수장들을 책임지고 나가라고 하면 어떻겠는가”라며 “하던 사람 내보내고 새로 인사청문회 해서 또 새로운 사람을 갖다 놓는다면 잘한다는 보장이 있겠는가. 할 일 다 하고 진상을 밝혀놓고 책임은 그 다음에 가서 천천히 져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와 수사기관이 국민의혹을 불신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검경이 이번에 좀 무능했지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교활하거나 거짓말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얻으려면 이제는 타살 혐의도 밝히고 유기적으로 협조해서 유대균(을) 검거했는데 친인척 가족 수사도 잘 하고 해서 앞으로 수사를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각종 음모를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DNA 검사까지 했으니까 유병언이 맞다고 생각을 하지만 국민들 10명 중 적어도 7~8명은 못 믿겠다고 한다”며 “검경의 수사 뿐 아니라 박근혜정부가 심각한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동세력이 있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건 우리 국민들의 판단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지금 검찰이나 경찰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국민들을 초등학교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고,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사실관계를 발표해놓고 그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하면 유언비어, 날조된 것이라고 몰고 가는데 그러한 정부의 태도가 더 큰 불신을 낳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가 떳떳하고 검경이 떳떳하다고 하면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검찰과 경찰이 아닌 제3자 기관을 참여시켜서 수사를 하는 것이 더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인천지검장이 최종 책임자가 될 수 없다는 게 국민들과 야당의 입장이고 이번 세월호 수사가 유병언 수사에 국한되지 않았는데 이 문제의 핵심인 정부의 구조 실패와 책임 문제가 더 오리무중”이라며 “인천지검장이나 전남경찰청장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 사실 그 배후에 있을 누군가가 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중요했다고 판단되는 (세월호 침몰 이후)8시간 동안 대통령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청와대 수뇌부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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