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이 비대위 끌고가서는 전망없다"
"대선 패배 책임없다는 생각·행동으로 끌고 가는건 공포"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8-04 14:51:00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쓴소리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장에 박영선 당 대표 직무대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를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대선 직후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4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와 같은 분이 비대위를 끌고 가서는 전망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가 되신 것은 어디까지나 당의 선택이기 때문”이라면서 “비대위의 주요 목표는 국민에게 공허하게 들리는 혁신정책의 나열이 아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과거 청산 작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는 과거의 민주당 또는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 안에 무슨 문제가 있고 이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화두가 절실히 제기된다고 하면 그 화두를 치열하게 끌고 가야 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당내 굉장히 치열한 논쟁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역사적인 과업은 책임의 소재 안에 있는 사람이 수행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과 관련, “당시 박영선 의원은 (대선 패배에)일고의 고려 없이 책임질 것이 없다. 최선을 다했다는 아주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며 “저에게 무슨 정복군처럼 행동하느냐 라고 하는 공격을 퍼부어 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그 분(박영선 원내대표)이 어떤 특수한 감정이 있었을지 모르겠고 또 사람이 바뀔 수 있다. 중요한 위치에 도달하면 사람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러한 경험에 입각해서 놓고 보면 특히 비대위의 막중한 역할을 놓고 볼 때 그런 생각과 가치관과 행동유형이 유지된다고 하면 (비대위는)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의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 안에는 계파가 있지 당이 없다. 당은 껍데기”라며 “선거에서는 계속 졌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과거 반성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치라고 하는 것은 나름의 논리가 있는 건데 운동권적인 접근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로 간다면 민생은 뒤로 놓고 어떠한 정치적인 공세위주로 나간다고 한다면 이미 곡성ㆍ순천 주민의 선택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런 체질이 반복된다고 하면 이 경향은 훨씬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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