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순천별장에 '비밀공간' 있다" 제보 묵살한 순천경찰서 감찰 착수
경찰청, 악성허위글 5건도 조사
뉴시스
| 2014-08-04 18:15:56
경찰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사망)이 은신했던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제보 전화를 묵살한 순천경찰서에 대해 감찰에 들어갔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천서가 제보자 J씨의 전화를 받고도 기록·보고 등 합당한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감찰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J씨가 "지난 5월26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순천서와 인천지검에 전화를 걸어 비밀공간의 존재 가능성을 알려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J씨와 통화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J씨가 114 이용 사실증명원을 떼오면서 순천서는 뒤늦게 정보과 경찰관 3명과 수사과 경찰관 1명이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녹음이 안된 탓에 제보 전화를 받은 4명의 경찰관이 입을 맞출 수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발뺌할 가능성까지 염두하고 한점 의혹없이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이 유 전 회장의 사인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인 인터넷 악성글은 현재 5건이다.
이 청장은 "온라인에 떠도는 글을 다 조사할 수도, 사법처리할 수도 없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가기관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5건을 체크 중인데, 흠집내기하려는 의도성이 있어 보인다. 여기에 정치인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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