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철피아' 조현룡 의원 내일 소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
뉴시스
| 2014-08-04 18:19:36
삼포이앤씨서 수억 받은 혐의
철도부품 납품 업체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69)이 오는 6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6일 오전 10시 조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의원은 자신의 운전기사와 측근 등을 통해 철도부품 납품 업체인 삼표이앤씨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해양부 공무원 출신인 조 의원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8년 8월~2011년 8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2년 4월 제19대 총선 당시 경남 의령·함안·합천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검찰은 조 의원이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내던 시기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 시절에도 돈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검찰은 조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불러 금품 수수 여부 및 시기와 경위, 대가성과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삼표이앤씨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이던 다른 의원들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철피아' 비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조 의원의 운전기사 위모씨와 조 의원의 지인으로 지목된 김모씨 등 2명을 체포해 조사한 뒤 이들을 석방한 바 있다.
한편 삼표이앤씨는 자체 개발·생산한 철도 레일 자재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를 2011년부터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6월 서울 지하철 중앙선 일부 구간에 적용된 PST의 안전성 논란이 일자 성능검증심의위원회를 열고 '조건부 승인' 결론을 내렸었다.
검찰은 삼표이앤씨가 안전성 문제 등을 무마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의 임직원 및 정치권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 모 대표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해왔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과 아들 정대현 전무 등에 대해서는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65)에게도 오는 6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박 의원은 차량에서 3000만원이 들어있는 돈가방이 발견된 의혹과 함께 자신의 장남 자택에서 6억원의 뭉칫돈이 발견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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