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폐막식 성료
아시아 최초, 국내 유일의 대안영화제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4-08-18 18:08:13
폐막식은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뉴미디어대안영화제와 뉴미디어아트제의 경쟁부문인 ‘글로컬 구애전’ 시상식을 비롯 <NeMaf 2014>의 행사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과 최고구애상 수상작의 폐막작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뉴미디어대안영화제 ‘글로컬 구애전’ 최고구애상에는 부산 전포동의 황령산 기슭의 모습과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의 이미지를 한데 겹쳐보는 것으로 생성과 폐허 그리고 문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이미지들을 담아낸 실험 다큐멘터리 오민욱 감독의 <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폐막식은 탭댄스 퍼포먼서 ‘릴리’의 신나는 탭댄스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그의 현란한 발놀림에 폐막식을 찾은 모든 관객들은 함께 박수로 화답하며 축제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고, 이어진 올해의 <NeMaf 2014>의 행사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에서는 9일간의 행보를 한 눈으로 지켜보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개막식 진행도 함께 했던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인 김소희의 진행으로 폐막식 순서가 진행되었으며 곧이어 뉴미디어아트전시제 경쟁부문인 ‘글로컬 구애전’은 미술평론가 유경희와 독립 큐레이터 정형탁이 심사한 가운데 아이공 젊은 작가상은 이스라엘의 앤 오렌 작가의 <페넬로페>가 수상하였다. 앤 오렌 작가는 아쉽게도 폐막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게 한 <NeMaf 2014>측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페넬로페>는 영화 속 등장하는 대표적인 여성의 이미지 15명이 ‘페넬로페’라는 인물로 재탄생하여 ‘여성성’이 단지 영화 속에서 만들어진 판타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싱글 채널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작품이다.
이어 뉴미디어아트상은 장서영 작가의 '완전한 인간'이 수상하였으며 장서영 작가는 “수상을 전혀 예상치 못해 소감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지만 항상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완전한 인간'은 두 화면에 각각 등장하는 한 사람이 연기하는 예술가와 배우가 두 가지의 독백으로 이뤄진 대화로 배우로서의 역할 연기, 사회 안에서의 역할 수행, 자기 연출, 주체성 및 정체성의 해체와 재조합 등의 개념 등을 거론하는 2채널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작품이다.
이어 뉴미디어대안영화제 경쟁부문인 ‘글로컬 구애전’ 심사는 영화감독 김경묵, 스페인 비디오 아트 특별전의 네스토르 프리에토가 참여했다.
글로컬 대안영화상에는 영국의 던컨 캠벨 감독의 <타인의 오브제>가 수상했다. 폐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던컨 캠벨 감독을 대신해 공동집행위원장인 임창재 감독이 대리 수상했으며 <타인의 오브제>는 오브제의 삶과 죽음 그리고 가치에 대해 상품가치와 교환가치에 관한 재해석의 일환으로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마이클 클락 컴퍼니와 아프리카 예술의 공동작업을 담은 실험영화다.
한국대안영화상에는 고상석 감독의 <디지털 랜드스케이핑>이 수상했으며 고상석 감독은 “자신의 인생에서 영화제 첫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는 기쁨을 전했다.
<디지털 랜드스케이핑>은 디지털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이용해 건물들이 복제되고 쌓여가며 변화되는 풍경들이 가상의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공간 ‘인천 송도’가 되어가는 작업을 담은 그래픽 비디오 작품이다.
아이공 젊은작가상은 이탈리아의 로니 트로커 감독의 <오점 없는>이 수상한 가운데, “영화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기에, 오늘의 수상이 영광스럽다”라는 짧은 수상소감을 영상으로 전했다. <오점 없는>은 두 명의 루마니아 남자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16살짜리 여동생의 오빠가 해당 가해자들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마을을 둘러싼 긴장감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마지막으로 <NeMaf 2014>의 최고의 영예인 최고구애상은 오민욱 감독의 <재>가 수상했다. 오민욱 감독은 "작년 수상에 이어 올해는 더 큰 상을 받아 더욱 기쁘며, 전날 어머니 생신이었는데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영화를 편집하면서 자신도 많이 졸았는데 이런 작품에 수상의 영광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는 너스레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상>이라는 작품으로 글로컬 대안영화상을 수상했던 오민욱 감독의 올해의 작품인 <재>는 부산 전포동의 황령산 기슭의 모습과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의 이미지를 한데 겹쳐보는 것으로 생성과 폐허 그리고 문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이미지들을 담아낸 실험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최고구애상을 수상한 <재>의 폐막작 상영으로 <NeMaf 2014>는 9일간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했다.
<NeMaf>는 내년 15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새롭고 독창적인 <NeMaf>만의 작품들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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