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충격 이후 정치 실종됐다"
정동영 "협상파기 아닌 원내대표 합의가 잘못"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8-19 15:32:10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최근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세월호 사고 충격 이후 정치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19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책임정치라는 건 갈등이 폭발하고 문제가 생기면 이것을 정치권이 의회로 끌어들여서 해법을 찾고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하는데, 지금 세월호의 충격 이후 사라진 게 있다”며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야 한다는 건 모두의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 정치권이 다 똑같은 공통분모로 얘기했는데 그 얘기가 지금 사라졌다”며 “세월호 피로감으로부터 탈출하자는 목소리가 있는 것이고 한쪽에서는 오늘이 37일째 목숨을 건 극한 단식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사이 교황께서 다녀가셨는데 교황께서 ‘우리 사회가 정의가 없는 사회다’라고 하는 게 핵심이다. 교황의 중요한 메시지를 여야가, 청와대가 새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협상 파기’라는 새누리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파기가 아니라 여당이든 야당이든 원내대표 석상에서 합의하고 의원총회라는 기구에서 인준을 받아서 당론이 되는 것이다. 그런 경우는 비일비재 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박영선 비대위 체제 리더십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지도자라도 잘못은 할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재협상을 통해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느냐는 것은 오히려 민주적인 유연한 리더십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다시 정부여당과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답답한 것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이라며 “국정 최고 책임자가 본인이 유족의 의견, 여야, 민간이 참여하는 특별법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한 입장이고,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면 내놓았던 담화를 기억하는데, 그 뒤로 3개월이 흘렀다”며 “여기에 대해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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