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주택가 '여성안심 거울길' 조성
동작구 '성대로 96~성대로 14길 83' 구간 현관문에 미러시트 부착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08-25 16:33:08
| ▲ '여성안심 거울길'이 조성될 성대로(상도4동)의 전경. 거울길 미러시트는 CPTED의 일종으로 비용 대비 높은 범죄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동작구청)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의 다가구 밀집지역에 여성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거울길이 생긴다. 구는 다가구 밀집지역의 범죄예방을 위해 '성대로 96~성대로14길 83' 구간에 '여성안심 거울길'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25일 구에 따르면 '여성안심 거울길'은 해당 구간 주택 50채 현관문에 '미러시트(mirror sheet)'를 시공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이는 도시환경의 디자인을 바꿔 범죄심리가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범죄예방 기법인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일종이다. 미러시트는 거울처럼 상이 비치는 재질로 벽에 부착이 용이하며 이를 현관문 등에 부착하면 보행자의 뒤에 있는 사람이 보이게 돼,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범죄기회 차단에도 효과가 있다. 미러시트 시공은 저렴한 비용에 비해 범죄예방 효과가 높은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거울길 조성은 구청을 비롯해 동작경찰서, 아동·여성보호 지역연대,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함께 진행한다. 예산은 구청과 경찰서에서 각 50%씩 부담하고 앞으로 주민 동의서 징구, 거울길 순찰은 각 단체에서 함께한다. 구는 대상 건물주들의 동의서를 받아 오는 9월까지 미러시트를 부착하고 거울길을 알리는 표지판도 길 입구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어 10월 중에는 이 지역 담벼락에 밝은 색채의 벽화도 그릴 예정이다. 구는 여성안심 거울길의 설치효과를 분석해 그 결과에 따라 타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영수 주민생활복지국장은 "성폭력은 의외로 단독주택 등 주거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이번 안심 거울길을 시작으로 여성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도시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지역인 '성대로 96~성대로14길 83' 구간은 약 470m 거리의 다가구 밀집지역으로 야간에 어둡고 차량통행도 많지 않은 곳이다. 인근에는 상도 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의 통학도 잦은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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