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연관된 역이름… 전형적 탁상행정"
성중기 서울시의원, 지하철 9호선 '학당골역' 역명 재검토 촉구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4-09-02 16:00:06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성중기 의원(새누리당, 강남 제1선거구)은 2일 지하철 9호선 928역명으로 ‘학당골역’이 확정된 것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학자들로 구성된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북한을 연상시키는 역명으로 지하철 역명을 제정하는 것은 서울시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 의원에 따르면, 당초 서울시가 지난 4월14일 928역의 명칭을 ‘학당골역’으로 결정하자, 지역주민들과 강남구청은 “학당골이라는 옛 지명이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납골당을 연상시켜 혐오감을 줄 수 있고, 928역의 경우 삼성동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삼성중앙역이나 신삼성역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역명변경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같은 요구를 외면한 채 삼성동 131번지인 선릉과 정릉 사이에 조선시대 서당이 있어 불리어진 학당골 골짜기를 찾아내어 ‘학당골’로 최종 확정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 결과 ‘학당골’은 강원도, 경상북도, 전라남북도의 지명을 가리킬 뿐 강남으로는 전혀 검색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구글에서는 ‘북한 김일성의 아버지인 김형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학당골혁명사적지와 동일한 명칭’으로 검색되고 있다”며 “수도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강남 한복판의 역명을 정하면서 지역주민의 의견은 무시한 채 굳이 북한과 연관되는 역명으로 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지명위원회 위원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성 의원은 “서울시 지명위원회 위원 중에는 13년간 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는 위원도 있어 특정 위원의 발언이 심의에 큰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을 뿐더러 대부분의 위원이 교수 등 학자로 구성돼 있어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한 점 등을 고려하면 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어 향후 제도적인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서울시의 9호선 928역의 ‘학당골’ 역명 확정은 지역주민 의견 묵살, 북한 ‘학당골혁명사적지’를 연상시키는 명칭, 지명위원회 위원 구성 등 모든 점에서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서울시 탁상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며 “향후 928역 재검토 및 재개정을 위해 서울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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