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이상돈 비대위원장 영입설’ 거센 반발
정동영, “당원과 당의 역사에 대한 모독”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9-12 11:15:28
정청래, “온몸으로 결사저지, 퇴진 투쟁도 불사”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비대위원장에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유력후보로 언급되자 당내 의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의 중진인 정동영 상임고문은 1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상돈 교수는)어디까지나 새누리당이고 보수주의자이며,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라며 “이 교수께서는 새누리당의 비판적 방식으로 보수진영에 기여하고 있는 분인데 이런 분을 제1야당의 당 대표로 영입한다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당은 새누리당과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 정당’이라고 전국민 앞에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당원과 당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새누리당 인사를 당 대표로 영입하겠다는 말은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분을 총리로 지명하고 또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사퇴한 총리를 재임명하고 그래서 국민을 경악시킨 박근혜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로 가야 한다. 당의 진로가 걸린 문제는 여의도에서만 의견을 구하면 안 된다. 여의도에서만 자꾸 묘수궁리를 하니까 이런 자폭형 참사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7.30 재보선 참사, 두 차례의 세월호 여야 합의 참사, 또 이번에 새누리당 인사 당 대표 영입 참사, 이 근원을 찾아가면 모두 결국 당의 노선과 철학의 부재에 있다. 정체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라며 “중도에 대한 잘못된 환상, 이미지 정치에 매몰된 자기부정,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영선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박영선 대표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번째 ‘덜컥수’를 둔 것인데 이런 식으로 해서는 당을 끌고 갈 수 없다. 지금이라도 낮은 자세로 당원과 지지자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이상돈 교수 비대위원장 영입 소식을 9월11일에 들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의 근본적 부분에 대한 9.11 테러 느낌을 받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12일 오전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이상돈 비대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불철주야 안간힘을 썼던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라며 “이런 사람이 우리 당의 선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상돈 비대위원장 단독으로 가는 것은 의원들이 반대하니 안경환 교수와 공동으로 비대위원장 하면 되지 않겠냐는 얄팍한 술수는 지금 즉시 버리기 바란다”며 “이상돈 교수는 단독 비대위원장이든 공동 비대위원장이든, 그리고 비대위원이든 간에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의 가치와 노선,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은 인사를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으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제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결사 저지할 것이고 그런 상황이 되면 퇴진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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