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일부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 갈등 불씨 여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7일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칩거 나흘만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원로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부터는 책임감만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 당원과 동료 의원, 국민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 후임은 당이 총의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시적으로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진 그는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더 심각해졌지만, 당의 총의를 모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어제 대통령은 삼권분립 운운하며 세월호 특별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행위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통첩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결국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은 우리 국민들이 너무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이 백척간두에 서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의 복귀와 탈당 방침 철회로 지난 11일, 이상돈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당내 분란은 수습 국면을 맞게 됐으나, 긴급의원모임이 여전히 원내대표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갈등재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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