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한전부지 낙찰, 정몽구의 집착"
김기식 의원,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설명 못할 금액"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9-19 11:41:44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서울 삼성동의 한전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은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정몽구 회장의 집착이라는 것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대차가)이번에 10조5500억원을 주고 평당 4억4000만원의 돈을 들인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땅이 가장 비싸다고 하는 명동의 경우 상업지역인데도 약 평당 1억원대 정도 된다”며 “이게 얼마나 비상식적인 결정인지를 알 수 있고, 더군다나 땅값만 10조5500억에다가 앞으로 건설비와 세금, 기타비용을 다 하면 근 20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결정이 정몽구 회장의 집착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몽구 회장의 집착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아마 정 회장 입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위상 차원에서 뭔가 랜드마크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물론 계열사들이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다 모아서 뭔가 현대타운을 만들고 또 글로벌 센터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사회 승인’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을텐데 우리나라 이사회에서 한 번도 반대 표결이 이뤄진 적이 없다. 사내이사들은 물론이고 사외이사들의 경우에도 현대차그룹의 이사들이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재벌정치 체제가 황제경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고 ‘사외이사들이 다 거수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나 삼성같은 큰 기업에 국민경제가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에게 이번 결정이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이고 그것이 결국 국가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또 지금 사내유보금이 100조가 넘고,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현금성 자산만 40조 정도 되는데 지금 국민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만 조세감면혜택으로 1년에 1조 이상의 세금을 깎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민한테는 증세를 하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땅 매입에 10조씩 쓰는 기업에게 특혜성 조세감면을 해주는 것도 문제”라며 “그런 점에서 더 이상 이런 재벌들의 행태를 보더라도 재벌에 대한 특혜성 조세감면은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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