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빠진 새정치 비대위 구성했지만··· 계파싸움 우려

문희상 위원장 참여 제의에 固辭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9-22 15:41:53

문재인·정세균·박지원등 참여
일각선 "온건파 위원 없어 걱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공식 출범했으나 비대위원 구성 등에 대한 당내 일부의 반발이 있어 편치 않은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전날 구성된 문희상 비대위는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조경태 전 최고위원 등 중도 온건파들이 빠진 상태에서 친노(親盧) 핵심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각 계파 대표 위주로 구성돼, 시한폭탄 같은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 등 대여 협상 과정에서 다시 강경파가 득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이날 열인 첫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은 취임 첫 일성으로 계파활동 중단과 당 화합을 외쳤지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우리 당은 더 이상 돌아갈 데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안 되면 당이 죽는다는 각오로 세월호 특별법과 당 혁신에 모든 힘을 모아야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도 "여당도 성의를 보여야한다"며 "유족이 수사권, 기소권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은 특검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보장해줄 것인지 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법을 합의하지 못하면 여야 모두 국회의원을 그만둔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근 비대위원 역시 "세월호 특별법과 국회를 식물상태로 만든 것은 바로 청와대였다. 대통령이 3권분립 언급하며 3권분립에 정면도전 했다. 국회 정치에 대한 모욕이다. 청와대 도발에 본때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비대위원도 "여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세월호 문제를 회피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며 "진상규명에 대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분명한 입장이 확인된 만큼 새정치연합은 진상규명을 위해 선명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문희상 위원장이 전날 오전까지 김한길·안철수 두 전 대표의 참여를 설득했으나 전화로 최종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당내 온건중도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대위원이 없다는 게 걱정스럽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문 위원장이 '계파활동 전면 중단'을 얘기했지만, 강경파와 온건파 간의 해묵은 갈등이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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