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與 혁신위 구성 절차상 문제··· 의견 조율·소통돼야 혁신 가능"
"국회 자진해산 심정으로 국회선진화법 개정 필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9-24 11:02:5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당내 공감대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친박계의 대표격인 홍문종 의원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홍문종 의원은 24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사무총장 재직 시절에도 당내 중요한 사항이나 결정을 내릴 때는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꼭 거쳤다”며 “김문수 위원장만 해도 최소한 중진위원회나 상임위원장단 등 당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에게 (사전)귀띔을 해드렸어야 옳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사에 있어 정보가 너무 많으면 선임하기 전에 이런 저런 말이 생기기 때문에 보안을 해야 한다는 건 어느 정도 인정을 한다”면서도 “여러 의견을 조율하고 소통이 돼야 혁신이 가능한 거다. 이게 밀어붙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위원장 인선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정해진 사람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분도 대권주자였고 아직도 대권을 꿈꾸고 있는 사람 아니냐. 그러면 사람들이 말하는 혁신이 무엇인가 듣고 본인이 그 혁신에 맞춰서 어떻게 고쳐나가야 될 것인가를 생각할 입장이지, 본인이 혁신을 얘기하거나 혁신위 안을 가지고 대권을 꿈꾼다든지 하는 것은 약간은 핀트가 안 맞는 그런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혁신위 구성이 특정 세력에 편중된 점을 우려했다.
홍 의원은 “당내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을 무대에 올리기 보다 일부 특정 세력 위주의 선택이 이뤄진다"며 "(그렇게 되면)그분들을 위한 혁신이지 당 전체를 위한 혁신, 대한민국 정치를 위한 혁신이 나오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당 구성원들이 ‘아 저렇게 하면 되겠다, 저런 분들 안이라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가 돼있는 혁신위원회와 ‘이건 우리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우리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 이분들이 절차를 많이 생략한 것 같다’, 이렇게 (부정적)평가를 받으면 이분들이 아무리 금과옥조 같은 말씀을 하셔도 당내에서 현실화되기에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과 ‘국회자진해산’을 각오할 정도로 절박해진 정치권 상황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지역에 가면 국회의원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가 없을 정도로 죄송한 분위기”라며 “이슈의 중심에 있는 세월호 특별법과 국회 선진화법, 이 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생산적인 국회활동을 할 수가 없다는 게 제 판단이다. 우리가 국회를 자진 해산한다는 심정으로 이것이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 “의견개진을 하다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다수결 원칙에 의해서 결정을 하고, 그 다수결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 불안정할지라도 그걸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게 국민들의 명령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 같다”며 “고쳐져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해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지만 해산할 수 있는 법이 없다'는 사회자 질문에 “자진해산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자진해산은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여야가 합의해야 자진해산이 되는데 (현실적으로)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자진해산을 우리가 생각해야 된다는 것은 국민들이 그렇게 심각하게 국회의원들을 질책하고 있는 싸늘한 현실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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