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9분만에 본회의 산회 선언··· 내일 본회의 소집

'對국민 테러··· 사퇴결의 촉구" 與 반발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9-28 15:04:48

이완구, 원내대표직 사퇴 선언··· 김무성, 즉각 반려
"의사진행 폭거"··· 鄭 사퇴촉구안 제출 요구 잇따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국회가 26일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었으나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산회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경 본회의 개의를 선언한 뒤 “여야는 세월호법안 최종 합의를 이번 주말까지 이뤄달라”며 “오늘은 안건처리 없이 회의를 마치겠다”며 9분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오는 30일 본회의를 소집하겠다”며 “그때까지 여야는 민생법안과 법사위 계류 법안 처리를 모두 마무리해달라. 30일 본회의에서는 본회의에 부의된 모든 법안들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9일까지 각 상임위에서는 국정감사 계획서를 확정해 운영위에 제출해달라”며 “10월까지 국정감사를 마쳐야 하는 만큼 의사일정 변경안을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회의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책임지겠다”며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의 사퇴는 김무성 대표가 즉각 반려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는 거세게 터져나왔다.

새누리당은 이번 정의화 국회의장의 의사진행이 폭거라고 규정하고 정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우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의사진행 폭거에 대해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새누리당 전원 이름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입법권을 지키는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 분을 국회의장으로 인정하는 것은 국회의 수치”라고 성토했다.

한기호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정의화가 국민을 테러했다”며 “국회의장 사퇴 결의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의장의 이같은 결정과 관련, “세월호법은 집권 여당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피해갈 수 없는 법이고 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다”며 “여당이 의지가 얼마나 있으냐 책임감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여당과 협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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