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는 지금 非朴 전성시대

혁신위원 1명 제외 모두 非朴··· 김무성, 非朴계 중진과 訪中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9-30 14:52:05

일각선 "'親朴계 몰락했다' 얘기까지 나온다"··· 親朴 세결집 시동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이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박 서청원 최고위원은 30일 보수혁신특별위원회 구성에서 친박계가 배제됐다는 지적과 관련, "골고루 사람들을 등용해서 써야 하는데 아쉽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헌·당규상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어제 비공개 회의 때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독선·독주한다고 이야기 해놓고, 지금 와서 당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자기들하고 친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인사를 한다면 그것 자체가 개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보수혁신위에 대해서도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혁할지는 모르지만 지켜볼 것"이라며 "잘못하다가는 당내 큰 불화를 가져오는 위원회가 안 되길 바랄 뿐"이라고 꼬집었다.

개헌논의와 관련해서는 "경제가 어렵고 세월호 특별법도 제대로 처리를 못하고 있다. 또 예산 국회에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때인데 개헌 문제를 들고 나와서 여야가 몰두한다면 다른 민생법안이나 예산안 등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보수혁신위 인적 구성과 역할, 의제 등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실제 당 인적구성에 대한 친박계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는 지적이다.

전날 출범한 보수혁신위 참여 인사를 보면 나경원·김영우·김용태·조해진·황영철·강석훈·민병주·민현주·서용교·하태경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 소설가 복거일씨,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용 전남대 교수, 서경교 한국외대 사회과학대학장, 김정미 여성과학기술인육성위원, 송정희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이다. 또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상태다.

당내 인사 가운데 강석훈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박계 인사다.

이에 따라 김무성 대표가 노골적으로 친박계를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일정에 함께 하는 10여명 국회의원 면면도 친박계 인사가 배제된 상태다.

실제 김 대표는 10월 중순 예정된 방중 일정에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한중 의원외교협의회장인 이재오 의원,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전임 회장인 정몽준 전 의원 등 비박계 중진의원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이에 맞서 그동안 주춤했던 친박 의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다. 기존의 친박 의원 모임들이 다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가하면, 새로운 친박 모임들도 속속 출범한다는 소식이다.

대표적인 친박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다음 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 ‘한국경제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25일에도 외부 교수를 불러 세미나를 여는 등 최근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포럼의 공동리더는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과 최고위원을 지낸 유기준 의원이다. 이들 두 의원은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고 수차에 걸쳐 비판한 바 있다.

포럼은 특히 7.30 재보선을 통해 국회로 돌아온 이정현 의원 등을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뒤 활동이 뜸했던 서 최고위원도 포럼에 회비를 내며 사실상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문종 의원은 당장 10월 초 친박 의원들로 구성된 통일·경제 연구모임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선출된 이후 ‘친박계가 몰락했다’는 얘기까지 나온 데 이어 일부 친박 의원 사이에선 ‘탈박이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친박 핵심들에 의해 공천을 받았던 19대 의원 가운데 일부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김 대표 쪽으로 말을 갈아타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친박 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면 친박계 의원 중심으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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