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위, 출발부터 '삐걱'

김문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겸직 분리 검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9-30 17:28:41

홍문종 “혁신 미명아래 당을 위기로 모는 惡手”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지만 김문수 위원장이 첫 작품으로 내놓은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 당협위원장 겸직 분리방안이 당내반발로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김문수 위원장은 최근 당협위원장 겸직으로 지역 조직을 장악한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자기 사람을 공천하고, 다시 이들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지역 민심을 왜곡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상향식 공천'을 완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현역 의원들이 지역 조직을 장악하지 못 하도록 일정한 범위 내에서 배제를 시켜줘야 한다”며 “정당관리자들을 따로 두고, 지역 조직을 다른 사람이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30일 "김위원장은 지금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악수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마치 '당협위원장=당선'이나 되는 것처럼 오판한 것이며, 수도권을 아주 모르는 생각”이라며 "본인의 지사 선거 당시 모든 국회의원들이 도왔음은 물론, 심상정 후보가 없었으면 낙선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수도권은 자기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젖 먹던 힘까지 보태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팔을 묶고, 다리 자르고 치루는 선거 결과는 뻔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대권후보 시절, 현역 의원들이 한 분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분풀이가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무성 대표도 "현역의원이라고 잘못이 없는데 왜 바꿔야하나. 지금까지 50%씩 물갈이해서 우리 정치가 발전했느냐"며 "현역의원에게 불리하게 만드는 게 공정한 것이냐"고 김문수 위원장 안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문수 위원장이 구상한 현역 의원의 당협위원장 겸직 금지 방안이 혁신위안으로 채택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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