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상품 70%이상 수도권서 공급 받아"

이채익 의원 "지역경제와 상생 길 찾아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10-09 16:45:40

[시민일보=전용혁 기자]국내 대형마트 3사가 유통 매장에 내놓는 상품의 70% 이상을 서울ㆍ경기 지역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들 3사의 전체 생산품 매입액은 21조8213억여원으로 집계됐고, 이 중 서울 소재 협력사로부터 생산품을 매입한 액수는 10조9040억여원으로 전체의 50%, 경기 지역 생산품 매입액은 5조115억여원이며 비중은 2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두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은 매입액 비중이 모두 5%를 밑돌았다.

이처럼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 분포수가 수도권에 편중된 것은 서울ㆍ경기 지역에 상품 생산업체가 집중돼 있는 탓도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지역 업체에 납품 기회를 주는 데 인색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실제 울산광역시는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가 5814억원에 이를 정도로 소비 규모가 큰 지역이지만 3사가 울산 지역 업체로부터 생산품을 매입한 액수는 매출액의 14%인 805억원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수도권 매입액이 과도한 것은 대형마트가 효율만을 고려해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매입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라며 “지방 생산품을 많이 취급하면 그만큼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인데 대형마트사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 유통사가 이윤만 추구할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형마트 동반성장 지수 평가 항목에 지역경제 기여도 등의 지표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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