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 시사··· 南 압박

"삐라살포는 美·南 묵인하에 강행된 정치적 도발"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10-12 15:53:20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북한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과 관련해 제2차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연일 대남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삐라살포망동의 조종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에 대한 심리전으로 감행된 삐라살포놀음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배후조종과 묵인 하에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강행된 정치적도발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조종과 남조선 당국의 무책임하고 도전적인 처사로 북남관계가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특히 북남사이에 예정된 제2차 고위급접촉도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태는 인간쓰레기들의 삐라살포광란이 불과 불이 오가는 열전으로 번져갈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북남관계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앞서 북한 메체인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전날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비판하고 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2차 고위급 접촉 무산을 시사했다.

조평통은 이날 개인 필명으로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란 글을 통해 "지난 10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인간쓰레기들이 또다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모략적인 삐라살포망동을 감행했다"며 "그로 인해 북남간에는 총탄이 오고가는 엄중한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괴뢰패당의 무책임하고 도전적 처사로 하여 북남관계가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특히 북남사이에 예정된 제2차 고위급접촉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며 "이번 사태는 인간쓰레기들의 삐라광란이 불과 불이 오가는 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실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평통은 '북남관계를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계획적이며 의도적인 도발망동'이란 글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인간쓰레기들의 삐라살포 난동으로 인해 북남간에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됐다"면서 "이것은 북남관계를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미국과 괴뢰패당의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도발책동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추물들의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은 철두철미 미국과 괴뢰패당의 배후조종에 따른 것"이라며 "북남관계 개선을 달가워하지 않고 완전히 뒤집어엎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국과 괴뢰패당의 책동으로 인해 이미 예정됐던 2차 고위급접촉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개인 필명의 글로 시작됐던 2차 고위급 접족에 대한 무산 시사는 하루 뒤 주요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을 통해 같은 취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북한의 대남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일 경기 연천 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풍선에 메달린 대북 전단(삐라)을 향해 고사총(비행체 공격용 지상화기) 수십여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2~3발 가량이 우리측 지역에 떨어져 우리 군도 즉각 대응사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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