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새정치··· 제3당 창당설 솔솔

당 핵심 주류 親盧 포진 속 非盧 "野 제역할 못하면 신당 나올 수도" 목소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0-14 11:04:4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희상 비대위원장에 이어 우윤근 원내대표 등 최근 당 핵심 주류에 친노계가 포진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류가 심상치 않다.

비노그룹 중심으로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친노가 당권을 잡거나 당권 장악이 유력시되면 ‘제3당 창당’이 대안이라는 해법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친노 중심 비대위로는 당이 새롭게 거듭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새정치연합 전·현직 의원 20여명이 지난 달 말 ‘구당구국모임’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기에 이르렀다.

이 모임의 좌장격인 정대철 상임고문은 14일 “당을 끝까지 고치려고 노력하다가 안 되면, 신당창당의 모습을 띤 개혁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대철 고문은 이날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직은 거기까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사실상 창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대해 “앞으로 정당을 잘 만들어가면서 필요에 의해서 ‘징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또 다른 리더격인 정동영 상임고문도 7·30 재보선 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으로 '낙향'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예고 없이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정동영 고문은 "당의 요청에 따라 사지에 출마한 손학규 고문의 낙선은 당의 패배이지 개인이 짊어질 몫이 아니다"며 "손 고문은 하루빨리 돌아와서 같이 협력하고 경쟁해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눈이 올 무렵 다시 강진을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정동영 고문도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면 신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날렸다.


그는 “각 분야의 전문가 집단, 시민사회 등에서 지금의 민주당(새정치연합)을 갖고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민주당을 넘어서야 한다는 얘기들이 분출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이 앞으로 하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대철,정동영, 이부영 고문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구당구국모임'이 비노의 세규합에 본격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따르고 있다.

또 이들과는 별도로 조경태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라리 당을 해체시켜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새정치연합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이 야당으로서, 특히 정당으로서 구실을 못하고 있고, 이미 봉합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70~80년대 운동권적 사고, 폐쇄적 사고를 갖고는 도저히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없다"며 당내 486, 친노세력 등을 비난했다.

한편 지난 달 21일에는 성동구 한국청년회의소에서 당원 500여명과 함께 한 ‘민주당' 당명의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특히 당헌에 ‘민주당명을 개정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조항과 ‘당명을 변경하는 합당은 금지한다’는 조항을 명시, 새정치연합 일각에서 제기된 ‘민주당 당명 부활’의 실현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중앙성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관위에 정식 등록되면 다른 정당이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불가능해진다”며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을 사용하는 것 역시 어려워질 것이며, 비슷한 이름으로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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