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개헌발언 탓에 국정감사 실종"

홍문종 "반발·논의가 많아 개헌론 시기상조··· 지금은 민생이 먼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0-21 11:56:0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상하이 개헌 폭탄으로 궁지에 몰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연일 이어지는 당내 비판에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21일 "김무성 대표의 개헌발언 때문에 국정감사가 실종되다시피 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는 '문무합작' 파트너로 관심을 모았던 김문수 혁신위원장이 "이원집정부제는 우리 현실과 맞지 않다"며 김대표의 개헌론 힘빼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현행법은 1987년에 만들어진 법으로서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 개헌을 해야 된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도 "개헌논의는 시기상조다. 지금은 민생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기준금리가 2%로 떨어지고 IMF 사태 이후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개헌 논의는 1년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홍 의원은 “우리가 개헌론 자체를 모르는 게 아니다. 개헌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 이 문제만 남아있는데, 지금부터 개헌론으로 여야가 정치 논쟁하다가 날 새는 줄 모르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특히 국회가 권력이 너무 세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실질적으로 국회가 세다고 말하기엔 어폐가 좀 있긴 하지만, 어쨌든 국민들이 과연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통해서 국회에게 모든 권력을 더 넘겨주는 것이 옳으냐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반발이나 논의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개헌론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김무성 대표의 개헌발언이 ‘차기 대권주자로서 타임스케줄에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였다.

홍 의원은 “김무성 대표께서는 상당히 억울하실 수도 있을 거다. 왜냐하면 (중국)갔다오시자마자 사과하셨다. 그런데 이미 쏘아놓은 화살이 되고 말았다”며 “개헌론으로 국정감사가 실종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굉장히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특히 '대통령의 제왕적 통치가 개헌론의 진원지'(박지원 의원), '대통령이 국회 차원의 논의를 막는 건 월권이고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독재적 발상'(문재인 의원) 등 야당의 공세와 관련, "(대통령이)제왕적이라는 평가는 야당이 개헌을 하기 위해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한 자극적인 용어”라고 반박하며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표현하신 분들께서도 (그렇게 말)하면서도 좀 찔리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최근 구성된 당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둘러싸고 일고 있는 '당협위원장 교체설'에 대해서도 “조직강화특위가 전가의 보도처럼 당원들 목 자르고 위원장 목 자르고 새로운 사람 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에서 그렇게 40명의 위원장을 교체할 수 없다. 만일 그렇다면 서로 얼굴을 안 보자는 얘기"라며 “조직강화특위라는 건 빈 자리에 있는 사람을 채우는 것이지, 있는 사람 목을 치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대표 취임 후 97개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은 물론 출처불명의 ‘김무성 살생부’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퇴출이 유력한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들’의 실명이 적힌 리스트에는 공교롭게도 수도권에 기반을 둔 원외 친박 인사들로, 홍 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발탁된 당협위원장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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