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성산(積土成山)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

정찬민

| 2014-10-21 15:56:40

▲ 정찬민 용인시장 흙이 쌓여 산이 된다는 말로, 작은 것도 모이면 커진다는 뜻이다. 최근 용인의 해묵은 난제들이 하나 둘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3000여명 공직자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이들 한사람 한사람의 보이지 않는 수고, 이것이 바로 우리 용인시의 적토(積土)이다.

우선, 용인시의 가장 큰 난제인 경전철에 숨이 트였다. 지난해 4월 26일 개통 후 하루 평균 탑승객이 8천722명에 머물던 경전철은 올해 9월 20일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 이후로 약 2만명으로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 우리시 공무원들의 활성화 방안 강구, 시민의견 접수, 관계기간 협의 등 다각도의 노력이 보다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역삼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이달 말 첫 삽을 뜬다. 2005년 사업지구 지정 후 10여년 간 난항을 겪던 사업이 비로소 순항 궤도에 오른 것이다. 경전철 못지않게 용인시의 경영난을 악화시킨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은 C·D블록을 매각하는 호기를 맞았다. 지난 9월 말에 공동주택 용지 4필지 중 제일 규모가 큰 C블록을 매각한데 이어 10월 20일 D블록 매각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는 시의 각종 지원과 도시공사의 뼈를 깍는 자구책 노력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은 덕이다.

종합장례시설 용인 평온의 숲 이용객은 전년보다 56% 늘었다. 2012년 말 개장 후 지리적 여건 등으로 이용실적이 저조했던 곳이다. 이 성과는 공무원과 도시공사 직원들이 인접지역 주민 화장료 인하, 자연장지 사전 분양 등 활성화 방안을 꾸준히 가동한 노고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시장개방 확대로 위기를 맞은 농업도 들여다보자. 용인 원삼면 학일마을은 올해 7월 30일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화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경기도에서는 유일하게 전국 10개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소박한 농촌마을이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이 융·복합된 6차 산업 성장동력을 갖추고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타 지자체를 훌쩍 앞서가는 용인시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 정부의 가장 주요한 정책인 규제개선 분야에서 통크게 규제를 풀고 있다. 규제 합리화를 토대로 용인시 민선6기 종합도시계획을 세우고 국토계획법 허용 범위 내에서 건폐율을 최상한선으로 높였는데 이런 파격적인 규제 완화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다. 그런가하면 (주)제일약품의 용인제일바이오산단 자연보전권역 산업단지 입지규제 개선사례는 손톱 밑 가시뽑기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부상했다.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데 핵심요소인 연구개발(R&D)시설 확충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0월 22일 용인시와 (주)KCC는 융·복합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시설 증설 업무협약을 맺는다. ㈜KCC가 3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대 마북연구단지 내 KCC중앙연구소가 증설되면 창조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500여명의 일자리와 15억원의 세수증대 효과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협약은 용인시 민선6기가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는 투자 유치 세일즈 현장행정의 몇 가지 결실의 하나다. 앞서 용인시는 7월 23일 동부권 발전 초석이 될 용인테크노밸리 협약, 7월 31일 (재)서울의과학연구소 흥덕IT밸리 내 연구소 이전협약, 9월 18일 포곡 항공대 이전과 관광도시 건설 업무협약, 9월 23일 (주)동하와 농수산물 공판장 조성 협약 등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밖에도 에버랜드 확장을 위한 협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성사되면 1조 5천억 원이 투자되는 희소식을 시민들께 안겨드릴 수 있다.

낭보도 날아들었다. 용인은 올해 대한민국 친환경대상 기후변화대응 부문 대통령상 수상기관으로 결정됐다. 난개발 도시로 불렸던 용인이 국내 최고의 친환경도시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는 녹색생활 실천교육, 그린스타트네트워크 운동, 신재생 에너지 보급 등 공직자와 환경단체, 그리고 시민들의 전방위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이런 성과들은 바로 묵묵히 일하는 용인시 공무원들의 적토(積土) 정신의 결실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의 용인’이라는 성산(成山)을 만들 것이다.

이제 10월 28일이면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민선6기 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용인시의 각종 난제는 일거에 풀 수 있는 매듭이 아니다. 시민과 함께 차곡차곡 작은 흙을 쌓아가겠다는 자세만이 그 해법이 될 것이다. 용인시 공직자들이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적토성산(積土成山)에 여념이 없는 3000여명 공직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