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여당내 개헌논의 움직임에 ‘쐐기’

“김무성 개헌발언이 실수? 우린 그렇게 생각 안해”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10-21 16:18:32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청와대가 21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논의 봇물' 발언에 대해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여당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논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6일 김 대표는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은 대선이 가까워지면 안 된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논의가 봇물을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귀국직후인 다음 날 자신의 개헌 발언을 ‘실수’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대표께서 중국에 가서 기자 질문에 대답을 하셨고, 그게 계속 보도가 되는 게 내 불찰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당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개헌 관련 언급한 것은 기사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가 자신의 '개헌' 언급이 불찰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압력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저희들은 황당하다. 그때 (박 대통령은)이탈리아 순방 중이었고 그런 만큼 알 수가 없었다. 일정상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지금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이 과연 개헌 이야기냐"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개헌논의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이어 "공무원 연금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들이 있다"면서 "그게 빨리 국회에서 처리되어서 국민들의 삶도 나아지고 그리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차곡차곡 쌓이는 그런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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