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봇물" 김무성, 물러섰지만··· 새정치, 개헌불씨 살리기 주력

문희상·문재인·박지원등 지도부 "내년이 적기" 강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0-22 12:05:51

새누리·靑 반발··· 김무성 "개헌 얘기 않겠다" 저자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2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개헌발언으로 촉발된 청와대 등과의 불편한 기류를 몸 낮추기로 수습에 나선 가운데 야당은 ‘개헌 불씨’ 살리기 여념이 없는 모습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앞서 김 대표는 방중 중이던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 후 개헌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라며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을 검토해봐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개헌’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다 귀국 직후 ‘실수’라며 박근혜 대통령에 사과를 전하는 등 한발 물러섰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모아 놓고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청와대측 작심발언에 대해 '앞으로 개헌얘기는 일절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정면으로 치고 나와도 침묵을 지켰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 대표가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한 것에 대해 “오스트리아는 중립국가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도발적인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상태라 유사시에 신속하고 강력한 국력 집중과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문종, 김재원 등 친박계 인사들의 연이은 질타에도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전날 홍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개헌발언 때문에 국정감사가 실종되다시피 했다"며 "개헌논의는 시기상조다. 지금은 민생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이날 "개헌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은 많지만, 개헌을 통해서 현재의 문제를 타개할 수 있다고 믿는 의원분 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며 김 대표의 개헌론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 김 대표의 ‘상하이발(發) 개헌’ 발언으로 촉발된 개헌 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김무성 대표는 철저한 개헌론자로 정기국회, 세월호 국회가 끝나면 개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작심하고 하지 않았겠냐"며 "김무성 대표가 그 다음 날 대통령께 사과를 하고 한 발 물러선 것은, 2보 전진을 위해서 1보 후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하려면 내년이 마지막이고 적기"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를 강하게 부르짖었는데 국가 개조의 가장 큰 핵심은 개헌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현재 국민들이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아야 말하는 것도 개헌으로부터 출발하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도 개헌으로부터 출발한다"며 "권력구조의 문제로 제도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문희상, 문재인, 박지원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개헌의 필요성을 집중 거론하며 ‘정기국회 후 개헌 봇물’ 발언을 하루 만에 거둬들인 김 대표와 사실상 ‘개헌 논의 금지령’을 내린 박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성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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