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산장비 28%뿐··· 역차별 심각"

홍문종 "국가기간방송으로서의 책무 전혀 고려 안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0-22 15:54:0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국산장비 외면하는 KBS가 국가기간방송이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22일 “KBS의 국산장비 외면과 역차별 문제는 그 동안 국정감사와 지상파방송사 재허가 과정에서도 여러번 지적됐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홍 의원실에서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3년 KBS가 구입한 전체 방송장비 중 국산장비는 28.4%로 실제 구입한 가격은 전체 213억원 중 24억인 11.5%에 불과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산장비 구입결과다.

2010년 국산장비의 구입가격은 211억원에서 점차 구입량이 떨어지면서 2013년에는 24억에 그쳤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은 “국민방송, 공영방송으로의 자부심과 기치를 내건 KBS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송장비의 국산화율을 살펴보면 국가기간방송으로서의 KBS의 사회적 역할과 책무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KBS의 국산 방송장비 홀대와 차별문제는 국민들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방송사의 사회적인 책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 위원장은 KBS가 주도하고 있는 UHD 방송시장에서의 국산장비 외면과 역차별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KBS에서는 차세대 방송기술 분야의 기반기술 확보와 UHD TV의 국내 분위기 확산을 위해 2012년 9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 4K UHD TV 실험방송을 실시했다.

하지만 KBS가 UHD TV 실험방송을 위해 구매한 장비 39종(약 14억원) 가운데 국산장비는 단 5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위원장은 “차세대 방송기술 분야의 기반기술 확보를 명목으로 실시한 UHD TV 실험방송이 오히려 UHD방송 관련 촬영?편집 장비를 공급하는 외산 업체들을 위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무분별한 외산 장비의 도입만을 이끌어 내는 UHD 방송시장 개편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향후 KBS는 UHD 방송도입을 통해 국내 방송장비산업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관련 산업발전을 위한 고민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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