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김무성, 개헌발언 철회했으나 빌미 제공”

“친박 지도부 구축?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0-27 11:48:5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27일 김무성 대표의 ‘개헌봇물’ 발언으로 촉발된 개헌론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김무성 대표께서 개헌론을 거둬들이긴 했지만 야당에게 빌미를 주셨다. 안타깝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무성 대표 압박을 위해 친박 중심의 새 지도부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소문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김무성 대표의 개헌발언이 야당과의 교감을 거친 결과물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게 저희로선 고민이다. 김 대표께서 개헌론에 대해서 말씀을 안 하시겠다고 얘기했지만 몇몇 분들이 말씀하시길 이게 일종의 타임스케줄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는 거고, 또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 보면 본인 나름의 정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셔서 그에 대한 압박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지금 김무성 대표도 생각해보니까 경제문제, 민생문제가 참 중요한데, 개헌론을 말씀하심으로 해서 국회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로 빠져 들어가고, 거기에 지금 손뼉치고 좋아하는 게 야당 아니냐. 그래서 아마 당분간 개헌론을 말씀 안 하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지금으로써는 약간 진화가 되는 그런 분위기긴 하지만, 아직도 불신은 남아있고, 정치 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좋은 호재를 하나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 대표가 언급한 ‘오스트리아식이원집정부제’에 대해선 “여당 입장에서 구태여 말씀을 드리면 이원집정부제는 아주 소수”라며 “국민들도 저항이 심할 거다. 왜냐면 지금 국회가 국민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지 못하는데, 국회에서 또 저렇게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것에 대해서 별로 찬성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또 김무성 대표체제가 당협위원장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당협위원장이라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꽃 같은 자리다. 거기가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 자리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도 “제가 사무총장을 할 때 40명을 바꿨다, 50명을 바꿨다고 그러는데, 바꾼 게 아니고, 없는 자리는 메웠다. 예를 들면 도지사 선거로 나간 분들의 자리가 비었고, 시장으로 나가는 분들 자리가 비었고 구청장으로 나가는 분 자리가 비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이다. 인위적인 물갈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뺄셈 정치를 해서는 총선이 됐건 정권 재창출이 됐건 불가능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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