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김태호, 12일 만에 사퇴 철회

국민시선 싸늘...“정치가 애들 장난이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1-04 15:18:3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4일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며 사퇴철회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3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12일만이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오락가락’ 돌출행보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냉담했다.

“정치가 무슨 애들 장난이냐”고 비난하는 것은 물론 '동키호테' 별명으로 김최고위원의 좌충우돌을 조롱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복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 중진, 선배, 동료 의원들과 저를 걱정해주는 많은 분들이 저의 문제의식을 공감해줬다"며 "당의 혁신과 쇄신, 변화를 위해 지도부에 남아 더 강력하게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도 살리고 개헌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겠다"며 "'경제살리기와 개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한 번 도전해 보겠다. 부딪치고, 설득하고, 싸워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의 모습으로는 개헌을 할 수도, 할 자격도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경제를 살린 다음 개헌을 논의한다면 국민도, 대통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퇴 결정을 두고 '경솔한 태도 아니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살면서 꼼수를 쓰거나 계산해서 행동해본 적이 없다"며 "'즉흥적이다, 돌발적이다'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건 절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태호 최고위원이 그동안 자신의 사퇴를 놓고 조변석개하던 모습은 국민 비난을 자초, 정치적 입지를 좁혔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23일 갑자기 최고위원직 사퇴 입장을 호기롭게 밝혀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다음날 “(사퇴 여부를)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사의 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23일 개헌론에서 한 발 물러선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해 놓고선 다음날 “(사퇴 발언의) 시작도 개헌이었고 끝도 개헌이었다”며 개헌론에 무게를 실어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게다가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을 번복할지에 대해 26일 고심의사를 피력하고도 두문불출하다가 이날 느닷없이 번복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의 무원칙한 행보에 대해 며 짜증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자신의 정치적 주가 상승을 위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며 계파 간 양다리를 걸치는 기회주의적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사퇴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맹비난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