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등 ‘개헌모임’...개헌 불씨 살리나

김문수 “개헌, 득보다 실 많아”...김무성, 한발 후퇴에 이완구도 부정적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1-05 11:44:3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40여 명이 다음 주 '국회 개헌특위 구성요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반대에 밀려 주춤했던 개헌 논의가 다시 탄력 받을지 주목된다.

'개헌 전도사'를 자처하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개헌 특위 구성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요구안에는 의원 40여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또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연내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누가 방해만 안 하면 개헌은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안에는 개헌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구체적인 시한도 제시했다.

또 '경제 살리기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경제살리기는 정권이 끝날 때까지 해야지 언제까지는 하고 언제까지는 안하고 그럴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개헌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특위를 만들어 논의하자는 것이지 (방향을) 미리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개헌특위 구성의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금은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시기”라고 선을 그었고, 개헌 논쟁의 발원지 격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개헌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선 탓이다.

특히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은 수차에 걸쳐 완강한 입장을 밝힐 만큼 '반 개헌' 노선에 서 있다.

그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도 “현 헌법은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위대한 헌법”이라면서 “개헌을 하면 득이 되기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개헌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개헌 의원 모임은 전체 154명의 이름으로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낼 방침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또 개헌특위 구성요구안은 여야 의원 10명씩 총 20명으로 특위를 구성해 내년부터 개헌문제를 본격 논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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