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표 혁신, ‘김무성 친위대’ 공격으로 무산되나

힘 싣는 김대표-힘빼는 친위대 투트랙 전략?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1-12 15:30:4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김문수표 혁신안이 김성태, 박민식 의원 등 김무성 대표 측근들의 강력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혁신위 안에 힘을 실어주던 김 대표 발언에 대해 진정성을 묻는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12일 “김무성 대표가 정말 혁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앞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는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등 각종 특권 내려놓기 안들을 제안했고 김 대표는 이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전날 열린 의총에서 김 대표 측근 의원들이 혁신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이들이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김무성 대표의 오른팔 격인 김성태 의원은 "혁신위를 혁신해야 한다"며 "인기영합형 혁신위 안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보수혁신위 논의 결과물은 일시적인 우리 국민들을 위한 일회용 쇼에 불과하다"며 "내용이 전부 인기에 영합해있다"고 맹비난 했다.

부산이 지역구로 '김무성직계'로 분류되는 박민식 의원도 "새누리당 당명을 바꾸고 국민들에게 절박한 치열함을 보여준 게 아니고 화장만 바꾸고 액세서리만 바꾼 게 아니냐"며 "당의 근간을 고민하고 바꾸는 담론이 더 치열하게 전개돼야 한다"고 공격대열에 가세했다.

반면 개혁파 의원들은 혁신위 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세연 의원은 "혁신이란 게 다들 불편하겠지만 공무원연금에 대해 우리가 개혁안을 내놓을 때도 당사자 입장에선 고통스럽게 느껴지듯, 우리가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혁신위 원안대로 그대로 가는 게 좋겠다"고 밝혔고, 이에 유재, 권성동, 박명재, 신성범 의원 등이 찬성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혁신이란 게 원래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이 정도 진통은 예상하고 시작한 게 아니냐”며 “혁신을 위한 첫 단계이므로 계속 지켜봐 달라”고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의총에 직접 참석해 혁신위 안들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설명한 혁신위 안들에는 '체포동의 요구서 국회 보고 72시간 뒤 자동 가결',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금지안', 국회의원이 구속되거나 국회가 파행돼 공전할 경우 세비를 지급하지 않는 안, 국회의원이 공공기관장이나 국회의원 체육단체장, 특임교수 등 교수직을 겸할 수 없도록 하는 안 등이 있다.

현행 국회 산하에 있는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하는 방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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