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서울대 겸임교수 제도 남발…59% 수업 無"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4-11-16 14:03:58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서울대학교에서 최근 3년간 강의를 전혀 하지 않은 겸임교수가 전체 겸임교수의 5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임교수 제도가 '교수'라는 직함을 얻기위한 수단으로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16일 교육부와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학교 비전임교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겸임교원 635명 가운데 2012~2014년에 강의를 전혀 하지 않는 겸임교수가 376명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강의를 한 교수는 259명(40.8%)이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주당 강의시간은 0.48시간으로, 한 학기에 15주 수업을 한다해도 총 7.2시간밖에 강의를 하지 않은 셈이다.

겸임교수의 92.6%는 의학계열 소속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의학과, 수의학과, 간호학과, 보건학과의 모든 겸임교수들은 강의가 없었다. 치의학과 겸임교수의 대부분은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으로 알려졌다.


겸임교수의 임용은 '서울대학교 겸임교원 등 임용에 관한 규정' 제 11조 제1항에 따라 활용하고자 하는 대학(원)의 장의 추천에 의해 총장이 임용하며, 이력 및 경력사항이 기재된 '겸임교수 추천서'를 제출해 내부 결재 절차를 통해 임용하게 된다.

한선교 의원은 "대부분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치의학과 겸임교수와 같이 추천서에만 수업시수가 적혀있을 뿐, 실제로는 수업도 없고 수당도 없이 형식적이고 그 숫자만 거대한 겸임교수 제도는 '교수'라는 직함을 추가하기 위한 스펙용으로 남발될 수 있다"며 "형식적 임용 절차와 임용의 제한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는 규정과 기준에 대한 재검토와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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