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노, “문재인 안된다” 한 목소리
친노반대 합종연횡?··· 대안 부재 우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1-18 14:25:4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2월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비노(비노무현)계 당 대표-최고위원 출마예정자들이 ‘친노(친노무현) 문재인은 안된다’고 외치고 있지만 ‘비노 단일후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비노계 김영환 의원은 18일 "문재인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가 계파청산"이라며 문재인 의원의 전대출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문 의원을 겨냥해 “국익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당권후보와 대권후보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도 “특정계파(친노)의 패권주의가 정권교체를 무산시킨다” “문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분당 될 것”이라고 각각 비판하며 이에 가세했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오전 TBS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에서 "문 의원은 당과 자신을 위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며 "출마한다면 전대 친노와 비노 간 계파정치가 그대로 발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김 의원은 "문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친노 패권주의로 흐르게 돼 당의 쇄신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며 "전당대회 실패, 외연확장, 총선·대선의 전도의 불투명으로 이어져 분당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친노가 없다고 말하다가 이제 해체선언 하겠다, 이제는 계파가 없는 탕평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 10년간의 총선 대선의 실패, NLL(북방한계선) 논란, 국정원 사건, 세월호 장외투쟁이 박근혜 정부 동안 우리당의 당쟁이었다. 이 중심에 문 의원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또 박지원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권-대권 분리론을 재차 강조하면서 "투쟁과 양보 등 정치 최전선에서 뛰어야 할 야당 대표를 3년이나 남은 대선 후보가 맡게 되면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처럼 상처를 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대권 후보가 당권에 도전하면 다른 대권 후보들이 그대로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 역시 문재인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문재인 의원이 대통령후보니까 당권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며 “우리 당원이면 누구든 전당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비노진영이 문재인 대항마를 찾아 단일 후보를 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노 진영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타공인’ 차기 당 대표 당선권에 가장 가까이 근접한 인사는 친노 문재인 의원”이라며 “당 내에서 ‘당권-대권 분리’ 논란 속에 문 의원의 불출마 요구 주장이 나오는 것은 사실상 문 의원이 당선권에 가장 가깝게 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비노진영이 ‘친노 반대’를 위해 합종연횡을 모색하겠지만, ‘그럼 누가’란 질문엔 모두가 ‘내가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강해서 단일후보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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