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무협액션극 '칼로막베스'
인천문예회관서 내달 5일 막올라… 유머 가미해 '맥베스' 재해석
함성찬
hsc@siminilbo.co.kr | 2014-11-21 15:35:46
[인천=함성찬 기자]극공작소 마방진의 <칼로막베스>가 오는 12월5·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스테이지149의 마지막 작품인 연극 <칼로막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원작으로 한 무협액션극이다.
연출가 고선웅과 극공작소 마방진의 단원들이 보름간의 합숙과 5개월간 연습을 통해 2010년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초연했으며 '2011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그 뛰어난 희곡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치환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문화간의 이질감 등으로 인해 본연의 작품을 온전하게 볼 기회가 자주없다.
<칼로막베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대를 한국적 미래상황으로 바꾸고 액션을 가미해 원작의 에너지를 온전히 보여준다. 끊임없는 유머와 슬랩스틱을 섞어 <맥베스>의 무거운 느낌을 상쇄했지만 진지한 비극성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배우들의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역동적인 칼싸움 역시 <칼로막베스>만의 강점이다. 다만 캐릭터의 이름은 그대로 차용해 기존의 <맥베스>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 언어의 미학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우리의 언어감각에 맞게 다시 고쳐졌다.
속사포 같은 언어와 무협적인 미장센의 조화를 통한 세련됨이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칼로막베스>는 범죄자들이 수용된 세렝게티베이를 배경으로 칼을 들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를 그리고 있다.
또 전쟁과 처형, 암살 등 야생의 싸움판과 같은 무력적 충돌을 과장되게 그리며 권력을 쥐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한 인간의 야심이 얼마나 천박하고 격조없는가를 보여준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어리석은 집착의 허망함을 관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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