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북’ 與 혁신안, 좌초위기

김태흠 박민식, ‘소통부족' 맹공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1-25 14:38:24

김문수 “흐물흐물하면 혁신 안된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의 혁신안이 당내 반발에 직면해 좌초위기에 처해 있다.
김태흠 의원은 25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안에)반대한 사람들을 반개혁적으로 몰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이날 “혁신위가 (혁신위원)15명을 초청하면서 절차적오류를 범했다"면서 "보고 당시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면 다시 검토를 해보고 논의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특히 혁신위가 제시한 개혁안에 대해 "9가지 안에 대해 7가지는 의원들이 거의 수용을 하고 그 중에서 출반기념회 부분하고 세비 문제를 개선하자는 것”이라며 “출판 기념회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니 헌법테두리에서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비 문제에 대해선 “국회의원들이 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세비를 지급하지 않는 방안도 좋지만 회의 참석 한 번 안했다고 세비를 삭감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도 잠재적으로 대권후보 나갈 사람에게 시켜서는 안된다"고 김문수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당내에서 혁신안에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잠재적인 대권후보를 혁신위원장으로 앉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정태근 전 의원도 혁신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새누리당이 혁신의 의지는 있는 것 같은데 방향과 순서를 잘못 잡았다"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갈등과 대립의 정치를 만들어내는 소위 지역 독점에 기초해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소선거구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나 중대선거구제를 검토해 우리 국회도 연정과 협치의 정치로 갈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전날 혁신위가 혁신안 의총 추인 당시 반발했던 의원 15명을 초청한 '소통 간담회'에 모습을 나타낸 의원은 박민식 김태흠 박명재 등 3명에 불과했다.

이 자리에서 박민식 의원은 "소통간담회를 한다면서 종이 한장 팩스로 왔을 뿐 내용을 설명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관변단체 간담회도 아니고…"라고 불만을 표시한 뒤 "혁신위가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위원장 등 특정인의 대권 행보를 위한 실적쌓기용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또 "혁신위는 혁신을 지향하는 사람들, 의총에서 발언했던 의원들은 '안혁신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급급한 사람들로 양분돼 비친다"며 "한쪽은 지사(志士)처럼 박수를 받고 한쪽은 구악(舊惡)처럼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기 오고싶어 했던 많은 분들이 있었지만 행여 (혁신위의)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닌가. '안개혁파' 세력으로 공개되지 않을까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원들이) 참석하고 싶어도 이게 인민재판도 아니고, 반대하는 사람은 반개혁적인 사람들로 몰아가니 이 자리에 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솔직히 인사가 잘못됐다. 다음 대선후보로 나온다는 사람을 어떻게 혁신위원장에 앉히느냐"고 말해 김문수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박명재 의원은 “무회의·불출석시 무세비'는 판별하는 데 기술적 문제가 있으니 이점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혁신위가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 빡빡할 필요가 있다. 흐물흐물하면 혁신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 봉급을 깎아라, (특권을) 내려놔라 하는 것 자체가 못마땅하더라도 이 나라와 당, 의원들이 잘 되도록 하는 게 우리 역할 아니냐"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무성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불화가 있지 않느냐고 쓰는데 그게 오보가 될지 예언이 될지…"라면서 "난 지금까지 한 번도 불화를 느껴본 적이 없다. 현재까지는 아직 불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사실 이 자리에 오는 것을 난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대표가 '당신이 나보다는 더 적합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맡긴 맡았는데, 내가 뭔데 대표와 힘겨루기를 하느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난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민심에 한 발 더 가깝게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