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 '문재인 대항마' 안철수냐 김부겸이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1-25 16:59:59

安, “2.8 전대 관심 없어...출마 안 한다” 공개선언
金, “출마권유 많아...12월 초 입장정리” 출마시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비노(비노무현)진영의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돼 온 안철수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각각 ‘불출마’와 ‘출마검토’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문재인 대항마'는 김 전 의원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전 의원은 25일 2.8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너무 많아 고민하고 있다"며 "적어도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초에는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대답, 출마의지를 시사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이미 친노와 비노 대결로 굳어지는 구도에 긴장도 불러일으키고, 이 구도도 깨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문재인 의원이 당내 개혁이나 친노에 대한 비토 분위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도 결국은 대세론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의원이 신문 인터뷰에서) '친노를 해체할까요'라던데 '할까요'가 아니라 해야 한다"며 "친노의 총괄 책임자로서 반성적 행위가 우선되고, 이러한 내용을 갖고 전대에 당당히 나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 같은 김 전의원의 발언은 보름 전까지만 해도 "대구를 돌파하는 게 제일 큰 과제니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대출마에 선을 긋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안 의원은 전날 대전 유성구 KAIST 산학협력단에서 벤처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내년 2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의원과 당권 경쟁을 하면서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서는 것보다는 당과 거리를 두는 것이 차기 대권 행보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비노 진영 화력이 김부겸 전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노계와 대척점에 있는 비노 진영에서 안철수 의원의 전대 불출마선언으로 경쟁력 있는 대표 주자가 없다는 점도 김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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